하나금융, '글로벌 시너지'로 위기 극복한다.
2013-08-12 14:39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최대 강점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외환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하나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더욱 탄탄해졌다.
하나금융은 최근 금융권에 불어 닥친 위기도 '글로벌 시너지'를 통해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 2015년 '글로벌 톱 50'
12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7월 현재 운용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는 총 24개국, 118개이다. △현지법인 14개(현지법인 점포 75개) △지점 17개 △사무소 10개 △출장소 2개 등이다.
지역별 분포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90개, 미주지역 18개 그리고 중동을 포함한 유럽지역에 10개다. 계열사 별로는 하나은행 61개, 외환은행 54개, 하나대투증권 3개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하나금융의 목표는 2015년까지 '글로벌 톱 50'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현재 하나금융은 아시아금융벨트(중국-홍콩-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싱가포르-필리핀)를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2015년에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금융그룹의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크게 중화권역, 동남아권역, 미주권역, 유럽권역 등 4대 권역으로 확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부문의 비중을 총자산의 10%, 순이익의 15%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 현지화 확대 및 미주 진출
우선 중국,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에서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에 본점을 둔 중국하나은행은 한국계 기업과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톈진에 본점이 있는 중국외환은행은 한국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 중이다.
또 하나은행이 지분 출자한 길림은행의 경우 중국 현지법인 및 하나은행 등과 연계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내 기업 중심의 지역은행을 목표로 점포 확대, 상품개발, 연계영업 등 다양한 방면으로 수익원을 확대하겠다는 게 하나금융의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의 'PT Bank Hana'는 지역 기업 및 개인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으며, 'PT Bank KEB Indonesia'는 한국 기업을 중심으로 현재 총 37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캐나다에선 외환은행이 한국계 교민 중심 영업에서 △지역 영업 활성화 △그룹사 및 길림은행과 연계를 통한 화교 대상 마케팅 확대 △상품개발 등 포괄적 영업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진출과 동시에 미국·캐나다 포괄적 차원의 연계영업 방안도 추진 예정이다. 미주 지역 진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미국 내 기업금융 및 송금서비스 영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뉴욕의 BNB은행 인수 계약을 체결한 후 올해 감독기관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리테일 부문에 핵심 역량을 보유한 하나은행의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 전문화된 시스템 등을 BNB에 접목할 것"이라며 "현지 전문 인력을 주축으로 경영진을 구성하고 동반자적 성장모델을 구축해 현지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진출한 중국, 인도네시아 지역 내 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동남아 및 남미 등에 신규 진출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 가시화 된 '글로벌 시너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가장 활발한 분야는 그룹 내 은행 해외 현지법인과 국내 증권사와의 협업이다. 지난해 5월 중국 하나은행은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하나대투증권과 연계 영업을 제안했다.
그리고 그룹 차원의 원활한 의사 소통을 통해 각 기업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회사채 총 11억위안(2032억원, 2012년 5월말 환율 기준)을 중국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중국 외환은행 역시 하나대투증권과 공조해 최근 기관투자가 자금을 모집했고, 구조화 거래를 거쳐 거액의 비거주자 정기예금 신규를 성공시킨 바 있다.
은행 해외 현지법인과 국내 은행 본사 간 시너지 창출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중국 하나은행은 최근 흑룡강성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스 대출 진행과정에서 국내 하나은행과 연계해 거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한 후 해외 네트워크 간 사업 공조도 활발해지고 있으며, 해외 네트워크가 없는 지역에서 하나금융 내 법인 간 상호보완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네트워크와 국내 그룹 계열사 간 연계 영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시너지 창출로 위기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