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물새 ‘물꿩’ 우포늪 서식 발견

2013-08-12 12:00
-‘물꿩’ 8개체가 번식<br/>-동남아·중국 내륙습지 훼손 '감소 추세'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희귀물새 ‘물꿩’이 경남 창녕에 위치한 우포늪에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경남 창녕에 위치한 우포늪에서 가시연꽃 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품고 있는 희귀물새 ‘물꿩’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립습지센터에 따르면 여름철새인 ‘물꿩’ 8개체가 번식하는 등 이들의 둥지를 촬영했다. 확인된 물꿩은 지난 7월 우포늪을 찾은 물꿩 수 중 역대 최대다.

관찰결과를 보면 물꿩 4개 둥지 중 3개가 부화에 성공했고 어미와 총 8마리의 새끼가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나머지 1개 둥지는 수컷이 총 4개의 알을 품고 있어 지속적으로 관찰 중이다.

특히 물꿩은 2010년 이후 매년 우포늪을 찾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우포늪에서만 3년 연속 번식하고 있다.

물꿩은 지난 1993년 7월 경남 주남저수지 발견 이후 제주와 천수만 등에서 2~3마리의 번식이 확인됐으나 둥지가 훼손되는 등 번식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물꿩과는 주로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다가 날씨가 더워지면 많은 개체가 매년 중국으로 이동해 번식한다. 최근에는 동남아와 중국의 내륙습지들이 훼손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습지센터 관계자는 “물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주변 감시를 한층 강화, 우포늪에서 성공적으로 번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사람과 자연이 상생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방문객들도 지나친 접근을 자제하고 조용히 관찰하는 등 자발적으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우포늪은 2012년 기준 연평균 약 80만 명이 방문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원시 내륙습지로 199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