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너스' 감독 드니 빌뇌브, 봉준호 감독과 닮은꼴?
2013-08-12 11:11
(사진=영화 '설국열차' '프리즈너스' 포스터) |
오는 10월 개봉 예정인 프리즈너스는 세상을 뒤흔든 보스턴 여아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쫓는 아빠와 진범을 쫓는 형사의 가슴 뜨거운 추적을 그린 영화다. 연출을 맡은 드니 빌뇌브 감독과 최근 '설국열차'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봉준호 감독 사이에 묘한 공통점이 있다.
캐나다 출신 드니 빌뇌브 감독은 1994년 영화계에 입문, 각본 및 촬영, 연출로 재능을 인정 받았다. 자국 내에서 신뢰할 만한 감독으로 명성을 쌓아오던 그는 2010년 그을린 사랑으로 전 세계적 주목을 받으며 중고 신인의 화려한 데뷔식을 치렀다. 그을린 사랑은 드라마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감도는 독특한 구성과 완벽한 시나리오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으며 이듬해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션을 비롯해 선댄스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토론토 영화제, 벤쿠버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세계 유수 영화제의 최고 작품상을 휩쓴 동시에 괄목할 만한 흥행을 기록해, 할리우드가 점찍은 천재 감독으로 거듭났다.
이러한 드니 빌뇌브의 행적은 봉준호 감독과 매우 닮았다. 봉준호 감독 역시 1994년 단편으로 데뷔해 꾸준히 충무로에서 기량을 쌓아왔다. 이 후 2000년 이성재-배두나 주연의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해 그 해 가장 주목할 만한 감독으로 성장했다. 플란다스의 개는 유머에 적절한 긴장감을 가미함과 동시에 시대상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흥행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인 감독의 이름 석자를 완벽하게 새기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데뷔 년도까지 같은 두 사람의 더 닮은 점은 차기작 장르 선정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자신의 강점인 드라마를 살려 스릴러 프리즈너스로 할리우드 데뷔식을 치를 예정이다. 할리우드가 오랫동안 러브콜을 보낸 끝에 성사된 이번 프로젝트는 완벽한 시나리오에 매료된 휴 잭맨과 제이크 질렌할이 합세해 할리우드 톱 스릴러의 탄생을 알린다. 봉준호 감독도 플란다스의 개 이후 휴먼 코미디로 차기작을 선보일 거라는 예상을 깨고 '살인의 추억'을 내놓았다. 이어 '괴물' '마더'를 거쳐 설국열차로 북미 데뷔를 앞둔 봉준호 감독과 캐나다를 넘어 할리우드 데뷔를 치를 드니 빌뇌브 감독. 비슷한 시기에 세계 시장에 내놓을 양국 천재 감독들의 작품이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