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안 잇는 고속도로 건설 추진...대만은 반발
2013-08-05 15:27
중국 정부가 대만 해협을 지나는 양안간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와 대만 타이베이(臺北), 푸젠성 샤먼(廈門)과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만약 도로가 해저 터널로 건설될 경우 122km 길이에 최소 2조 대만달러(약 74조66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양안이 도로로 연결된다면 양안 관계 발전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되는 것은 물론 해상·항공 수송에 드는 비용도 대폭 줄어들어 경제적으로도 상호 이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만이 이에 대해 안보 상의 이유로 반발하고 나서면서 이 계획이 제대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양안간 도로와 철도 건설사업이 논의돼왔으나 대만의 반발에 부딪혀왔다. 중국 학자가 1996년 양안간 터널을 처음 제안한 이래 푸젠성 정부는 대만 학자를 비롯해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실행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2009년에는 중국 철도부에서 베이징-타이베이, 샤먼-가오슝 철도망을 제안하기도 했으며, 2008년에는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대만 진먼(金門)현과 샤먼을 잇는 진샤대교(金廈大橋) 건설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역시 대만 내 반발로 흐지부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