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도 아닌 보돌바다라 부르세요”
2013-08-05 08:12
적조 발생지 오인 고흥 해역 청정이미지 훼손 심각
군 “해창만 간척지 비료 사용 무관” 적극대응 나서
아주경제(=광남일보)최경필 기자=여름 불청객 적조가 올해도 나로도 부근에서 시작되면서 깨끗한 청정바다를 자랑해왔던 전남 고흥군과 지역 특산물의 이미지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4일 국립수산과학원과 고흥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고흥군 내나로도 동측∼여수시 돌산 동측 등에 ‘적조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인근 어장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거의 매년 적조가 발생하는 보돌바다는 고흥 나로도와 여수 낭도, 개도, 금오도에 둘러싸인 해역으로 나로도 동쪽에 위치할 뿐, 행정구역상 여수시 화양면에 속한다.
양식 어패류를 빠른 시간에 몰살시키는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은 지난 93년 처음 나타나 94년까지는 경남 남해군 해역에서 발생했다가 95년부터 보돌바다에서 시작되면서 ‘적조=나로도해역’으로 굳어졌다.
하지만 이 적조가 나타난 93년 이후 올해까지 21년 동안 보돌바다에서는 15차례나 시작됐고, 2000년, 2004년, 2010년은 여수 돌산, 경남 남해, 통영 해역에서 발생했으며, 2011년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보돌바다의 적조발생 원인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조은섭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대부분의 연안은 얕은 수심으로 복사열, 담수 유입, 바람, 조류 등과 같은 외부요인에 의해 바닷물의 온도, 비중, 염분, 조류 등이 쉽게 변하기도 하고, 남쪽에서 들어오는 해수와 담수 등 연안수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바닷물의 변동이 뚜렷한 특성을 갖고 있다”며 “이런 차이 때문에 쉽게 전선대가 형성돼 적조발생에 매우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해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발표된 각종 논문, 발표자료를 살펴보면 보돌바다에서 유해적조가 발생한 이유는 지형적으로 남해안 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주위 섬들로 둘러싸인 만(灣)과 같은 지형구조로서 북쪽의 순천만, 여자만 등 육지로부터 유입되는 담수의 영향과 남쪽 먼 바다에서 들어오는 해수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흥지방의 기후자료 분석을 통해 올해처럼 일사량이 많고 강수량이 적을 때, 8월에 수온이 높고 염분이 높을 때, 태풍 발생 직후 적조발생 빈도가 높았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이 밖에도 적조 성장을 촉진하는 쓰시마 난류의 영향, 집중 호우시 섬진강 및 순천 동천에서 유입되는 다량의 질산염 영향, 중국 양쯔강 하천수의 유입에 의한 영향 등 다양한 조건들이 보돌바다의 적조발생에 대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