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43%가 잠재 '깡통전세'?…전세가율 60% 돌파

2013-07-11 14:25
전국 148만5659가구 위험…서울 강북 증가세 돋보여

전세가율 60% 이상 가구수 [제공=부동산써브]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가 넘는 단지가 5년새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매가는 하락하는 반면 전세가는 상승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7월 1주차 시세 기준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347만1531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세가율 60%를 넘는 가구가 148만5659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년 전인 2008년 같은 기간(9만8180가구)보다 무려 138만7479가구가 늘어난 수치다. 비율상으로는 3.20%에서 42.80%로 39.6%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008년 2만349가구에서 44만3931가구로 42만3582가구가 늘었다. 특히 강북지역 증가세가 돋보였다.

노원구가 164가구에서 5만5370가구로 5만가구 이상 대폭 증가했다. 이어 성북구가 374가구에서 3만7351가구, 도봉구가 123가구에서 2만1086가구로 각각 3만6977가구, 2만963가구 늘었다.

경기에서 전세가율이 60%를 넘는 가구는 91만5734가구로 전체의 49.46%를 차지했다. 고양시가 3669가구에서 10만2203가구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수원시가 9만8109가구, 용인시가 6만5,837가구 늘었다.

인천도 전세가율이 60% 이상인 가구가 2008년 4610가구에서 12만5994가구로 확대됐다. 계양구, 부평구, 남동구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 크게 증가했다.

김미선 선임연구원은 "전세가율이 60%를 넘으면 매매가도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대다수 매수자들이 매매가 하락이 계속 될 것으로 예상해 거래가 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달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가을 이사철에는 전세가 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