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격… "애플 대비 저평가… 목표가 200만원 유지"
2013-06-18 16:47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급락세를 마감하고 반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계속됐지만 기관들이 대거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며 주가 흐름도 좋을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에도 견고한 실적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200만원 안팎인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했다.
18일 삼성전자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2만1000원(1.54%) 오른 138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들이 675억원어치의 주식을 팔며 주가 하락을 유도했지만 기관들이 9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서면서 오름세로 반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일 스마트폰 판매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소식에 떨어지기 시작해 17일까지 11% 넘게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2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며 하락폭을 키웠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도 이달 초 49.24%에서 현재 48.22%로 1.02%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10여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스마트폰 부진을 반도체로 메울 수 있다는 기대 덕분으로 보인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보조금 축소, 갤럭시S4 출시로 인한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의 판매 부진 등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소폭 낮아졌다"며 "하지만 올 하반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개선으로 견조한 이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갤럭시S4의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당초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하반기에는 반도체 부문의 이익이 늘며 3분기 10조원, 4분기 11조원으로 영업이익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저평가 매력이 되레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부분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우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00만~210만원으로 제시했다.
서 연구원은 "스마트폰 수익성 하락시 크게 영향받는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10.8배임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도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완제품뿐 아니라 부품에 대해서도 수직 계열화를 이뤄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은 삼성전자 주식 비중을 늘릴 시기"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내려가면서 일부 임원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삼성전자 강봉구 상무는 지난 13일 자사주 300주를 주당 138만3000원에 장내에서 사들였다. 회사 사정에 밝은 임원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