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재개발·재건축 '큰 장' 선다
2013-06-18 15:54
연내 서울서만 9000여가구 분양
서울 지역 분양시장에 재개발·재건축 큰 장이 섰다. 올해 남은 공급 예정 물량만 약 9000가구에 달한다. 사진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재울뉴타운 4구역 전경. [사진제공 = GS건설] |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한 것이 먹혀들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평균분양가 심의를 3.3㎡당 1580만원에 받았지만 그보다 50만원 낮은 1530만원에 공급했다. 현재 용두동의 기존 아파트 시세는 한국감정원 기준 3.3㎡당 1780만원에 이른다.
정찬문 용두 롯데캐슬 리치 분양소장은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과 1·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라는 점이 수요자들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분양시장에 재개발·재건축 큰 장이 섰다. 올해 남은 공급 예정 물량만 약 9000가구에 달한다.
특히 가재울·왕십리 등 도심 주요 지역의 재개발과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재건축 물량 등 서울 지역의 노른자위로 꼽히는 곳에서 공급이 이어진다.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대부분 역세권이고 학군과 편의시설을 이미 갖추고 있어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연내 분양 예정인 서울 지역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25곳, 총 9093가구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팀장은 "서울시내 뉴타운 개발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가재울·왕십리 등 희소가치가 있는 물량과 강남권 재건축 등 눈여겨 볼 만한 단지들이 많다"고 말했다.
강남권에는 올해에만 6개 단지에서 2630가구의 재건축 아파트가 일반에 공급된다.
삼성물산은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청실'을 8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총 1608가구(전용 59~151㎡) 중 162가구가 일반 물량이다. 9월에는 서초구 잠원동 잠원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잠원'(843가구, 전용 84~104㎡) 12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11월에는 대림산업이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반포한신'을 공급한다. 총 1487가구(전용 59~230㎡) 중 66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신반포1차 재건축은 학군이 뛰어나고 한강조망권까지 확보돼 많은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재울·왕십리 등 뉴타운 구역에 공급되는 '매머드급' 단지들도 눈에 띈다.
GS건설·SK건설·현대산업개발이 공동으로 가재울뉴타운4구역에 총 4300가구(전용 59~175㎡) 중 155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분양시기는 6월말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GS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 컨소시엄은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1구역을 재개발해 총 1702가구(전용 59~148㎡) 중 604가구를 6월에 일반분양한다.
강동구에서는 고덕동 고덕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래미안'이 11월 분양을 준비 중이다. 총 3658가구 규모의 랜드마크급 단지로 일반물량도 1604가구로 풍부하다.
하지만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를 분양받을 땐 주의할 점도 있다. 재개발 단지는 주변 기반시설들이 노후화돼 주거 쾌적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현장 주변의 환경을 잘 살펴봐야 한다. 또 재건축의 경우 층·향과 분양가가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강남권 및 한강변 고층 아파트들은 같은 단지 내에서도 층과 향에 따라 수천만원 이상 차이나는 경우가 많다"며 "재건축 아파트는 좋은 동·층의 가구를 조합원들이 다수 가져가는 경우가 많아 일반분양 물량의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