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철도 E&M 사업 집중 육성… 2020년 6조6000억 수주 목표
2013-06-18 15:02
철도 E&M은 차량운행에 필요한 신호·통신 기반의 열차관제시스템, 승객안내시스템 등을 말한다.
현대로템은 E&M, O&M(Operation & Maintenance) 사업 전담부서를 꾸려 현재 5000억 수준인 E&M 수주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국내외에서 2조원(차량은 4조6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해 현대로템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김포시에 투입될 무인 경전철 차량 및 열차운행 시스템 일괄 구매협상을 마무리 짓고 19일 정식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포도시철도사업은 총 사업비 1조 6553억 원으로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 역까지 총 연장 23.61㎞에 정거장 9개소, 차량기지 1개소가 설치되는 사업이다. 노선의 평균 역간 거리가 다른 노선(1km) 보다 긴 2.76km로 주행속도를 10km/h 향상시켰다.
차량과 E&M 부문 비용은 약 2000억원으로 이 중 신호, 검수, 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 등 E&M 사업이 49%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오는 2017년까지 차량 23편성을 제작·공급하는 동시에 완전자동 무인운전 신호시스템과 검수설비의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영업운행은 2018년 11월부터 시작한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철도차량의 국내시장이 연간 1조원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협소한 만큼 국내철도산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품질을 기반으로 꾸준한 기술개발과 수출확대에 주력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그동안 현대로템은 인천 2호선, 신분당선, 김해경전철 등 무인운전차량의 E&M시스템의 납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지난 2011년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메트로에 사상 처음으로 국내기술로 개발한 신호시스템을 수출하는 성과를 이뤄낸 바 있다.
2012년 기준 세계 철도 E&M시장 규모는 평균 569억 유로(약 86조원)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신호·통신 분야가 156억 유로(약 23조원) 규모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E&M 시장은 신규발주 분야가 전체 시장의 42%(241억 유로)를 차지하는데 비해 유지보수(After-Sales) 분야가 58%(328억 유로)로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꾸준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각국의 철도 발주처에서는 최근 들어 차량과 시스템의 분리발주보다 시스템 통합 및 성능 보장이 용이한 턴키 형태의 발주를 증대시키는 추세여서 봄바르디에, 알스톰, 지멘스 등 글로벌 빅 3 업체를 포함한 전 세계 철도차량 제작사들 역시 E&M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독일 Vossloh의 경우 전체 매출 가운데 65%를 철도 E&M 분야에서 올리고 있다.
이탈리아 Ansaldo는 별도 자회사인 Ansaldo STS를 설립해 매출을 확대하는 등 철도산업의 E&M시장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철도차량 회사 중 철도 E&M 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현대로템을 포함해 총 8곳이 있다. 비교적 후발주자에 속하는 현대로템은 지난 2004년 서울시 9호선 E&M 수주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4년간 약 8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웰링턴 광역시 산하회사인 GWRL사와 전동차 70량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한다. 수주금액은 총 1300억 원 규모로 오는 2016년까지 차량을 납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