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제일제당에서 해외 빚보증 1조 껑충

2013-06-17 16:16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CJ그룹이 작년 제일제당에서만 해외 계열사에 대한 빚보증을 1조원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빚보증을 크게 늘린 곳은 미국법인 계열사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 현황 공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말 기준 해외 계열사에 총 2조4697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섰다. 이는 전년 1조5103억원에 비해 9594억원 늘어난 수치다.

작년 채무보증액을 가장 크게 늘린 계열사는 미국법인 CJ바이오아메리카다.

CJ제일제당의 CJ바이오아메리카에 대한 채무보증액은 2483억원으로, 전체 채무보증 증가액의 4분의 1에 해당했다. CJ바이오아메리카는 작년 한 해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또 다른 미국법인 CJ아메리카에 대한 채무보증액 규모도 500억원 넘게 키웠다.

작년 CJ아메리카에 대한 CJ제일제당 채무보증액은 734억원이다. 전년 228억원에 비해 506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 CJ아메리카는 1억84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CJ제일제당이 해외 계열사에 대한 빚보증은 크게 늘린데 반해 해외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인 수익은 빚보증 증가액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작년 CJ제일제당이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해외 매출액은 3598억원으로 2011년 3254억원 보다 344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내부거래 매출에서 해외 계열사를 통해 올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36%에서 7.70%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