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 동조화 현상 강화"

2013-06-04 12:17

아주경제 유지승 기자=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국가의 주식시장 수익률과 변동성에 국제적인 동조성이 강화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 협력과 공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김영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이러한 내용의 ‘금융불안의 국제적 전이에 대한 연구’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를 중심으로 금융 불안의 국제적 전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국가 간 동조현상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사태 이전 수익률 변동성은 신흥국이 선진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기록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에는 선진국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고, 변동성의 국가 간 동조성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의 국가 간 상관관계는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으며, 미국의 경우 주요 선진국 및 동일 지역에 속한 국가와의 상관관계가 비교적 높았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주요 아시아 국가와의 상관관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높았다.

주식시장의 경우에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변동성이 유사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변동성과 수익률의 국가 간 동조성이 모두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변화는 요인 분해 모형의 관점에서 볼 때 공통충격요인의 상대적 기여가 증가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공통충격요인에 대한 국가별 민감도의 상승 가능성도 있지만, 변동성 수준이 국가별로 큰 차이가 없음을 고려할 때 각 국가별 반응계수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경험한 금융불안의 국제적 전파는 공통충격요인의 중요성 증대와 이에 대한 국가별 민감도의 변화 등에 의해 설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정책적 대응도 이러한 이해를 토대로 접근할 수 있다고 김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구체적 대안으로는 우선 금융불안의 국제적인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국가 간 협력과 공조적인 정책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공통충격요인의 비중 확대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증대와 국가 간 동조성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위원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변수를 식별하고 정책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일례로 본 연구에서 살펴본 국제금융시장의 단기자금조달 여건 악화와 불확실성 증가 등은 금융불안의 국제적 확산에 대해 중요한 설명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개별 국가별로도 국제금융불안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는 시기에 공통충격요인에 대한 국가별 민감도의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이를 완화하기 위한 개별 국가 차원의 정책적 노력이 필수적이란 얘기다.

김 연구위원은 “국가신용위험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비중은 주식시장의 국제적인 동조성에 대해 유의한 설명력을 보이는데, 해당 변수들의 부정적 영향을 개별 국가 차원의 정책적 대응에 의해 완화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개별 국가 차원의 주요 특징은 위기 발생 시 국제투자자의 신흥국 경제에 대한 위험 재평가, 안전성 선호경향 확대, 쏠림현상 심화 등을 초래해 신흥국 경제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