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직업별 척추·관절 고질병 있다

2013-06-04 07:26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흔히 육지·바다·하늘을 일컬어 부르는 ‘육·해·공’은 여러 직업 분류로도 나타난다.

대부분 육지에서 일하게 되는 사무직 종사자·요리사·미용사, 바다와 같이 물에서 일하는 수영선수·아쿠아리스트, 하늘에서 일하는 스튜어디스 등 직업들은 다양하다.

이러한 직업들은 반복적인 동작을 피할 수 없어 언제나 관절·척추 고질병이 뒤따른다.

사무직 종사자·요리사·미용사들은 ‘손목터널증후군’질환에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며, 마우스 클릭과 키보드를 쉴새 없이 두들겨야 하는 사무직 종사자들부터 무거운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들거나 식재료를 다지는 동작이 반복되는 요리사, 헤어드라이어 사용과 수많은 가위질로 헤어 스타일을 연출해야 하는 미용사들은 반복적인 손목사용을 피할 수 없다.

손목은 손과 팔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부위로 이처럼 장시간 반복적인 사용을 계속 할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에 노출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반복 사용으로 인해 손목 인대가 굵어지면서 손목 터널 안의 압력이 높아지고 손목신경을 누르게 되면서 발생한다.

손가락과 손바닥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는 듯한 증상이 느껴지거나 손이 붓고 손가락이 뻣뻣한 느낌이 든다면 이를 의심해야 한다.

아쿠아리스트와 수영선수들은 잦은 어깨 사용으로 다양한 질환에 고통받고 있다.

대형 수족관의 수중생물들을 사육·관리·연구하는 아쿠아리스트들은 수중생물들이 본래 살던 환경과 유사한 보금자리를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청소에 각별히 노력을 기울인다.

바닥을 닦고, 수족관 안의 유리를 말끔하게 청소하다 보면 위·아래 또는 왼쪽·오른쪽 어깨를 움직이는 동작이 반복하면서 무리를 준다.

수영선수도 어깨의 힘줄인 회전근개를 자극해 발생하는 어깨충돌증후군에 노출될 확률이 매우 높다.

하늘 위의 꽃 스튜어디스는 허리통증을 유발시키는 직업중 하나다.

스튜어디스는 가방을 직접 들어서 비행기 짐칸 위로 넣어야 하기 때문에 허리를 숙여 가방을 들 때 캐리어의 무게가 고스란히 허리에 전달되고 이는 스튜디어스의 고질병인 허리디스크를 불러일으킨다.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면 동반되는 허리통증에도 불구하고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비행 업무에 장시간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안선경 서울척병원 비수술센터 원장은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시간적 여유로 인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시간도 단축하고 회복도 빠른 비수술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며 "통증 발생 시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직업상 잦은 허리 사용이 요구된다면 정기 검진으로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