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수출업체 엔저공습 최대 피해자"…한국이어 중국도 글로벌 환율전쟁 동참?
2013-05-14 17:16
중국 금리인하 임박설 '솔솔'
지난 10일 달러당 엔화 환율이 101엔대까지 치솟았다. [도쿄(일본)=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영토 분쟁 등 외교적으로 거리가 멀어진 중국과 일본이 경제적으로도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일본의 양적완화, 즉 엔저공습의 주요 피해자는 바로 중국의 수출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잇따른 양적완화 등 영향으로 위안화가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10일 위안화의 엔저대비 가치가 1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전했다.
10일 위안화대비 엔화 환율은 16.55엔으로 1998년 이후 위안화 가치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달러대비 엔화 환율이 101엔대까지 치솟으면서 평가절하된 것이 위안화 강세의 주 배경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중국 일본을 주 거래대상으로 하는 중국 수출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록 중국 4월 수출액이 1870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고 수입액은 1689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6.8%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적을 보였으나 통계의혹이 제기되는데다 실질적인 무역업체의 상황은 수치와 다를 것이라고 샤울 회장은 덧붙였다.
또한 WSJ는 만약 일본 양적완화의 중국 무역업체에 대한 타격이 가시화되면 중국 당국에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엔저 등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출기업 경영환경 악화, 기대이하인 1분기 성장률(7.7%), 핫머니 유입 증가 등에 따라 중국 통화당국이 결국 기준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연초에는 금리인상설에 제기됐던 만큼 이 같은 상황변화는 중국 경기의 활력이 생각보다 미약함을 입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속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거래를 통한 공개시장조작으로 시중 유동성을 조절해왔지만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선진국 양적완화 여파로 3월말 인민은행 외화자산이 9455억 위안 등가하는 등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데다 성장률 둔화까지 이어지고 있어 금리인하의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중앙재경대 궈톈융(郭田勇) 교수는 “중국 경제는 아직 안정적“이라며 “중국이 굳이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할 필요는 없다”고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4월 거시지표가 부진한 성적을 보이면서 2분기 경제성장률까지 기대치에 못 미치면 결국 금리를 인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