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비정규직의 죽음'…중국서 농민공들 대규모 시위
2013-05-09 11:25
여성 농민공 추락사…공안당국 자살 결론에 분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베이징(北京) 쇼핑몰에서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던 22세 여성 농민공의 추락사를 공안당국이 자살로 잠정 결론낸데 대해 동료 농민공들이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9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펑타이(豊台)구 대형 쇼핑몰인 징원상청(京溫商城) 앞에서 약 1백명의 농민공이 플래카드와 피켓 등을 들고 사법정의 구현을 외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현재 중국 온라인에는 시위사진들이 올라와있다.
이들은 안후이(安徽)성 출신 농민공으로 징원상청에서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던 위안리야(袁莉亞)가 지난 2일 저녁 건물 7층에서 뛰어내려 사망한 사건에 대한 경찰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앞서 공안당국은 위안리야의 추락사를 자살로 잠정 결론지었다. 공안당국은 쇼핑몰 CCTV 조사결과 사망 전날 저녁에 위안리야 혼자 쇼핑몰에 도착해 다음날 건물 7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건 발생 직전까지 수상한 사람과의 접촉 흔적을 찾지 못해 자살로 잠정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또 부검과 현장감식 결과 타살이 의심되는 물증도 찾지 못했다며 계속 조사 중이라고 공안당국은 전했다.
이날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2000여명의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일부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또 시위로 해당 쇼핑몰 일대가 몇시간 동안 폐쇄됨에 따라 인근의 주요 도심 순환도로인 남싼환(南三環)로는 심각한 교통체증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