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의장, 양적완화 지속 의지 천명

2013-02-27 13:21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임을 천명했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아직 고용시장은 취약하다”며 “노동시장이 현재 수준보다 상당히 개선될 때까지 자산매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 버냉키 의장은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은 잠재적으로 비용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연준은 필요한 때 통화정책을 조절할 수 있는 수단이 있음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경제상황에서 자산매입과 경기부양적 정책이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며 “연준의 정책은 세계의 수요를 확대하고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에 수출하는 다른 국가들 기업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방정부의 자동 예산삭감을 뜻하는 ‘시퀘스터’에 대해선 “최근의 경제성장세가 여전히 느리다는 것을 감안할 때 급격한 지출 삭감과 세금인상은 경제에 `심각한 역풍‘이 될 수 있다”며 “의회와 행정부는 시퀘스터로 인한 급격한 지출 삭감 대신 재정적자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의장의 이런 발언은 최근 연준 안팎에서 양적완화의 부작용을 이유로 양적완화 조기 종료 주장이 제기되는 것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여전히 실업률은 미국발 금융위기 발발 이전보다 높은 상황에서 물가는 상당히 안정돼 있어 아직은 양적완화의 효과와 부작용 모두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는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실업률은 지난해 9월 7.8%로 2009년 2월 8.3%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8% 아래로 하락했고 지난달 7.9%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 발발 이전인 2008년 7월 5.8%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월대비로 지난해 11월 -0.2%, 12월 0%, 지난달 0%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05년 9월 1.4%를 기록한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0%대 상승에 머물고 있다.

벤 버냉키 의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취임한 연준 의장들 중 내 임기에 물가가 가장 안정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2005년 10월부터 연준 의장으로 있었다.

벤 버냉키 의장은 “나는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떨치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일본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해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이 주춤했다고 회복세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보고된 지표를 보면 올 들어 성장세가 다시 가시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