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루 평균 신용카드 이용, 2000만건 돌파
2013-02-27 12:00
소비 부진 등으로 이용금액 증가세는 3년만에 줄어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해 하루 평균 신용카드 이용 건수가 2000만건을 돌파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 악화에 따라 소비가 줄면서 이용금액 증가세는 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크게 축소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2년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승인기준)은 하루 평균 2044만건으로 전년보다 13.1% 증가했다.
이용금액은 1조5350억원으로 전년대비 3.6% 늘었으나, 증가율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신용카드 이용금액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2009년 2.2%에서 2010년 5.9%, 2011년 9.5%로 크게 확대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은 금융결제국의 윤태길 결제안정팀 과장은 “최근의 소비부진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 2009년 0.0%에서 △2010년 4.4% △2011년 잠정치 2.3% △지난해 잠정치 1.8%로 꾸준히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주유소의 신용카드 매출 규모가 16.1%에서 4.2%, 할인점이 11.0%에서 2.9%, 백화점이 7.3%에서 1.0%, 학원이 7.3%에서 6.5%로 전년보다 축소되는 등 신용카드 매출규모가 큰 업종의 증가세가 대부분 둔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현금서비스도 연중 이용금액이 1.4%에서 -8.6%로 낮아지며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전체 이용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15.3%에서 13.5%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03년 이후의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수수료율이 6.5%∼28.7%에 달해 시중금리보다 높은 점, 2003~2004년 발생했던 카드 사태 이후 현금서비스한도 축소, 금융당국의 감독 등에 따라 소비자들이 이용을 자제한 것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681만건에 이용금액은 227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0.9%, 19.3% 증가했다. 이용금액 증가세가 둔화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신용카드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윤 과장은 이에 대해 “신용카드에 비해 용이한 발급, 높은 소득공제율, 신용카드 가맹점에서의 24시간 사용 등 사용유인이 증대돼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직불카드를 합한 카드 이용실적은 일평균 2737만건에 1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6.9%와 5.3% 증가했다.
카드의 이용금액은 점차 소액화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신용카드(개인의 물품·용역 구매) 및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각각 5만3000원과 3만3000원으로 전년 5만5000원과 3만7000원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말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1억1623만 장으로 전년말에 비해 4.8% 감소했다. 이는 감독당국의 휴면카드 정리 지도 등의 영향으로 2008년 이후 처음 줄어든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실시된 신용카드 불법모집 근절대책 시행으로 향후 발급장수는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반해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지난해 말 8789만장으로 전년 말보다 3.8% 증가했다.
한편 이 기간 어음·수표, 계좌이체, 카드 등 비현금 지급수단에 의한 지급결제규모는 카드 및 계좌이체 이용 증가로 인해 일평균 4531만건 및 295조원으로 전년보다 건수 및 금액이 각각 11.1% 및 6.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