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균섭 한수원 사장 “한국, 제2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없다”

2013-02-27 14:25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국내원전은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26일 서초동 한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는 3월11일은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지 2주년이 되는 날”이라면서 “국내원전은 안전성 향상을 위해 장·단기 개선대책을 세워 추진 중에 있어 안전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원전 개선대책에 있어 정부 특별안전점검(46건), 한수원 자체안전점검(10건)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오는 2015년까지 1조1000억원을 투입해 획기적으로 원전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대부분 원전은 비등수로(BWR)로써 후쿠시마 원전도 BWR에 해당됐다”면서 “반면, 우리나라는 가압경수로(PWR)와 가압중수로(PHWR) 운영으로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가압 경수로는 노심내 비등이 허용되지 않으며 별도의 증기발생기가 있어 사고시 수증기에 방사능 물질이 포함되지 않는다. 여기에 자연 순환 냉각을 통해 노심의 온도가 제어되는 등 전원 상실시에도 안전한 구조다. 반면, 비등경수로는 노심내에서 비등시켜 발생한 증기가 터빈에 공급되 발전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증기발생부 사고시 방사능 누출 가능성이 높고, 자연 냉각이 불가능해 전원 상실시 비상수단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6차 전력수급 계획에서 신규원전 4기가 보류된 것에 대해선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김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극한 상황에서 발전소 안전 상태를 점검하는 EU식 스트레스 테스트를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 결과는 예단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다만 최근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 강화. 지구온난화 등 예방을 위해 다시 원전 정책 확대 추세에 있다”며 신규원전 추가 건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김 사장은 ‘징검다리 원전’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신재생에너지를 위해서도 원전의 확대 기조는 필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원전은 신재생에너지와 보완관계”라며 “발전 속도가 더딘 신재생에너지로 가기까지 원전은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재생에너지가 원전을 대체할 수 있을 때가지 두 에너지원이 공존해야 하며, 그 때까지 원전은 징검다리 에너지원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최근 월성4호기 냉각수 유출과 관련해서는 침소봉대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김 사장은 “원안위에서도 공개 여부를 알아서 판단하라고 했을 만큼 유출된 방사능은 143kg 소량에 불과했다”며 “이는 직원 1명이 엑스레이 한번 찍은 것 정도의 경미한 노출”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간 골머리를 앓았던 원전 부품 인증 문제에 있어서는 전수검사를 통해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자체 인증은 하돼 검사는 국내 검사기관에 의뢰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최근 단행한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관련해서는 본사가 계속해서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20, 30년 몸에 익은것은 쉽게 안바뀐다”며 “지속가능한 체제를 위해서 재밌게 긴장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울진 본부장 외부인사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철저한 교육을 통해서 앞으로 원전 부지 선정 문제 등에 있어 민원과 호흡하는 인재로 키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