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기온 상승, 나무 심는 시기도 빨라져
2013-02-27 06:01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기후변화로 산림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생체리듬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동식물상의 생체리듬과 나무심는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뿌리가 생장을 시작하는 시기, 토양 해동시기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제주도와 남부해안은 2월 하순, 강원도는 3월 중순부터 나무심기가 가능하다고 27일 밝혔다. 수목의 개화 시기가 과거에 비해 평균 8일 앞당겨진 것이다.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주요 수종의 분포변화를 예측해보면 중북부 수종인 잣나무의 생육분포 범위는 북쪽으로 이동하거나 고산지대로 축소되는 반면, 편백 같은 온대 남부 수종은 우리나라 전역에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기후변화에 민감한 곤충들의 분포변화도 조사됐다. 나비는 남방계 종들이 증가하고 북방계 종들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개미의 경우는 북방계인 홍가슴개미 등 15종이 감소하고 일본침개미 등 10종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 온도가 상승하면서 아열대성 병해충인 꽃매미, 푸사리움가지마름병도 유입돼 정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해 1세대 발생하던 솔나방은 최근 2세대 발생해 피해를 주고 있고 한대성 병인 잣나무 잎떨림병은 최근 감소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천정화 박사는 “나무심기도 수목의 생리적 특성을 고려해 적정한 시기에 진행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나무 심기에 대한 전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1996년부터 기후변화에 따른 개엽·개화시기를 모니터링 해왔다. 특히 산림 기후 모니터링을 위해 산악기상망을 구축하고 산림 내 이산화탄소 변화를 관측하기 위해 플럭스타워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