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금융권, 세계무대 도약!-⑩>수출입은행, 중소·중견기업 '통 크게' 지원한다
2013-02-17 15:04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이 지난 6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올해 수출입은행이 기업들을 위해 어느 때보다 '통 큰' 금융지원에 나선다. 지원 규모는 무려 74조원에 달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수출입은행은 기업 지원 활동을 더욱 폭넓고 유연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행명과 수은법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 올해 74조원 공급…사상 최대 규모
17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에 지원되는 자금은 지난해보다 2조원이 늘어난 74조원이다. 수출을 통한 성장과 고용을 위해 지원 규모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대출과 보증이 각각 50조원과 24조원이다.
특히 산업연관과 파급효과가 큰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 지원된다. 석유화학, 발전 등 해외플랜트 부문에 21조원을 공급하고,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녹색성장산업과 자원개발사업에도 각각 5조5000억원과 2조1000억원이 지원된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프로젝트 대규모화에 따라 재원조달을 조건으로 대형사업을 발주하는 '선금융 후발주' 추세에 맞춰 입찰단계부터 대출, 채무보증 연계, 현지화 금융 등 포괄적인 맞춤형 금융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기존 중소기업지원단을 확대 격상한 기업성장지원단을 중심으로 총 50조원의 대출 중 절반에 가까운 22조5000억원이 중소·중견기업에 공급된다. 여기에 2조5000억원의 보증을 합하면 총 25조원이 중소·중견기업에 지원되는 것이다.
아울러 수출입은행은 △고용창출 및 성장잠재력이 높은 서비스산업의 수출산업화 추진 △제약·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주요 곡물 수입자금 공급 확대 및 해외농업개발 지원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조선, 해운, 건설 등에 대한 선제적 금융제공 △변화하는 수출환경에 맞춘 신상품 도입 및 제도 정비 △외화자금의 안정적 조달을 위한 선도적 역할 수행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활용한 개도국 개발과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동시지원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수출입은행의 또 다른 목표는 행명을 변경하고 수은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기업 지원 활동을 더욱 확대·강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효과적인 해외 프로젝트 수주 및 수출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선 수은법 개정을 통한 수은의 기능 및 지원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김 행장은 "복잡하고 다양해진 수출거래를 유연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적 업무조항 체계를 개선할 것"이라며 "법정자본금 규모를 확대해 추가적인 금융지원 여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수은의 기능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행명을 변경하고, 변화된 금융기관에 대응하면서 주요국 수출신용기관과의 경쟁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수은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기법을 개발하는 등 맞춤형 금융을 제공한 점을 인정받아 글로벌 프로젝트파이낸싱(PF)전문지인 PFI로부터 '올해의 ECA'로 선정됐다.
또 국내 상업은행과 최초로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해 PF금융 공동지원을 성사시켰고 중소중견기업, 조선·해운·건설 등 취약부문에 약 5조원을 추가로 공급한 바 있다.
'Global PaSS' 상생발전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40개 주요 수출기업(대기업 31개, 중견기업 9개)과 상생협약을 체결, 총 1조1000억원을 공급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상생 프로그램 지원대상을 대기업의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해 총 1조3000억원의 상생금융을 제공하고, 프로그램을 양적·질적으로 향상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