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누진제 3∼5단계로 축소, 서민부담 늘어나나?
2013-02-14 10:25
지식경제부는 13일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선방안을 포함한 전기요금 관련 현안을 최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무역·에너지소위원회에 보고했다. 지경부는 현재 6단계로 나뉜 주택용 전기요금의 사용량 구간을 3∼5단계로 줄이겠다고 누진제 개편방향을 설명했다.
현재 요금제 구간은 1단계(사용량 100㎾h 이하), 2단계(101~200㎾h), 3단계(201~300㎾h), 4단계(301~400㎾h), 5단계(401~500㎾h), 6단계(501㎾h 이상)로 구분된다.
누진제 개편에 따라 단계를 축소하면 가장 비싼 구간과 가장 싼 구간의 요금 격차가 11.7배에서 4∼8배로 줄어든다. 이 같은 누진제 구간 축소는 전력사용량이 늘고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주거환경이 변한 점을 고려한 데 따른 판단이다.
전기료 누진제는 지난 1973년 석유파동으로 전기 소비절약 유도 및 서민층 보호를 위해 도입됐다. 1~3단계는 전력사용량이 적은 서민층을 위해 원가 이하의 요금을 적용했으며, 4단계 이상부터는 전기 소비절약 유도를 위해 원가 이상으로 요금을 책정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달 전기요금을 평균 4.0% 인상했지만, 여전히 원가의 90% 중반에 그쳐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며 "전기요금이 원가 수준을 회복한다면 석유나 가스 등 전기로 대체하는 왜곡된 소비행태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상반기 중 누진제 개편방안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기요금 현실화 차원에서 추진된다는 점에서 누진제 요금 구간을 줄이면 결국 서민·저소득층의 부담이 증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지경부는 현재 월 100㎾h 이하로 돼 있는 1단계 구간을 150∼200㎾h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연료비 연동제, 전압별 요금제, 수요관리형 요금제(시간대별 차등요금) 등 원가 기반 요금제로 전력소비 패턴을 합리적으로 바꾸겠다는 계획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