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폭발력 히로시마급 절반…TNT 6천~7천t 위력

2013-02-12 18:39
1차 1ktㆍ2차 2~6kt보다 향상…"아주 정상적인 폭발은 아니다"

아주경제 주진 기자=국방부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평가를 근거로 이번 인공지진을 진도 4.9로 판단하고 핵 폭발력을 추정했다.

진도 4.9 규모를 핵 폭발력으로 환산하면 6~7kt(킬로톤)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이는 애초 기상청 발표치인 진도 5.0 규모로 판단했을 때 10kt의 폭발력으로 환산된다는 발표를 약간 수정한 것이다.

1kt이 다이너마이트(TNT) 1000t이 폭발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이번 핵실험의 규모는 TNT 6000~7000t 규모로 환산할 수 있다.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폭발력은 각각 22kt, 13kt에 달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주장한 높은 수준의 핵실험이라면 10kt 이상은 돼야 하는데 거기에 못 미치는 규모"라면서 "그간 예상했던 폭발력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에 증폭핵분열탄(boosted fission weapon)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폭발력으로 추정했을 때 증폭핵분열탄에 훨씬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 폭발력이 15kt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3차 핵실험의 폭발력이 1·2차 때보다 강해졌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1차 핵실험 당시 진도는 3.6, 폭발력은 1kt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2차 핵실험 당시 진도는 4.5, 폭발력은 2∼6kt가량이었다.

1차와 2차 핵실험은 플루토늄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번에는 고농축우라늄(HEU)이나 플루토늄과 HEU를 함께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북한은 세 번의 핵실험을 모두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진행했으며, 북한이 핵실험을 예고한 지 한 달 이내에 단행했다는 점에서 이번 핵실험은 과거 1·2차 때와 닮았다는 분석이다. 1차 핵실험 당시 오전 10시 35분께 지진파가 감지됐으며, 2차 핵실험은 오전 9시 54분께 감지됐다. 이번 핵실험은 11시 57분께 지진파가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