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녀 사건, 끊이지 않는 논란… 대선개입이냐? 종북감시냐?
2013-02-07 17:33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지난해 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29)씨의 대통령 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석달이 지난 현재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드러난 김 씨의 인터넷 활동은 ▲대선 관련 게시물에 99번에 걸쳐 찬반 표시 ▲온라인 게시판인 오늘의 유머 등에 사회·정치 이슈 관련 글 120여 개를 작성한 것 등이다.
또 김 씨에게 5개의 아이디를 받은 지인도 같은 방식으로 오유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내 임무는 국정원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종북 성향 사이트 감시”라며 “오유 모니터링과 종북 성향의 글을 추적했다”고 주장하면서 경찰 수사와는 무관하게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씨의 발언 이후 오늘의 유머에서는 “‘유머 게시판’에서 ‘종북 사이트‘가 됐다”며 반발하는 내용을 담은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 씨가 이번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신문 기자 등을 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면서 검찰은 이번 사건을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최성남)에 배당했다.
김 씨는 고소장에서 “’오늘의 유머‘ 사이트 관계자나 경찰 관계자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동의없이 기자에게 제공했고, 기자는 이 개인정보를 이용해 각종 글을 검색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늘의 유머 운영자인 이호철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처구니없다”며 “워낙 다양한 주제의 글이 하루 1만 건씩 올라오는데 몇 개 글을 문제 삼아 종북 사이트로 규정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신문 측도 “정상적인 언론활동이었다”며 필요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