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초강력 ‘한파’에 전력당국 ‘비상근무’

2013-02-07 16:24
설 연휴기간 경부하로 일시적 전압상승 우려<br/>한전·당국, 24시간 모니터링 통한 비상대기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7일 오전 서울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매서운 한파가 한반도에 다시 몰아치면서 전력 유관기관들은 연휴를 반납한 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 시베리아로부터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한파가 우리나라를 관통하고 내일 아침 서울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전력당국은 일제히 비상근무체제 돌입을 선포하고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설 연휴를 반납하고 전력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며 “전력계통운영(SO) 책임자들이 24시간 비상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전력거래소를 비롯해 5개 발전자회사 역시 발전소 중앙제어실에 관련 관계자가 비상 대기할 계획이다.

전력당국이 연휴까지 반납하면서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는 이유는 연휴 이후부터 전력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비록 연휴기간 동안 대부분의 공장이 쉬면서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설 연휴기간 경부하로 인한 일시적인 전압상승으로 예상치 못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일간 전력계통 대비 신속 복구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력당국은 설비고장 대비 복구인력, 장비 및 보수자재 신속 동원체제를 유지하고 장시간 정전예상시 임시송전공법 활용 우선송전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고객소유 수전설비 고장시 24시간 ‘긴급지원’ 체계를 가동하고 전력설비 정전 등 사회적 물의 발생시 계통보고를 철저히 해나가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당장에는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전력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설 연휴를 자체적으로 반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전력관전에 만전을 기하는 전력당국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9월15일 전국에 걸쳐 일어난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는 기존의 수요 예측치를 뛰어넘으면서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이같은 점을 고려했을때 한시라도 방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력당국의 분석인 셈이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 전력수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지난해 같은 재앙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철저한 전력수급 대책을 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