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 中 잇따른 '팡쭈(부동산족)' 폭로에 관십집중

2013-02-07 11:11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이중호적을 이용한 부동산 부정축재사실이 연일 드러나면서 중국인이 분노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 등 해외언론들이 최근 중국의 '팡쭈(房族 부동산족)'의 비리사실 폭로를 집중조명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왕(新華網)이 7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통신이 외신의 비판적 기사를 인용보도해 중국 신지도부의 부정부패 의지를 다지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뉴스사이트에서 팡쭈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국 광둥(廣東)성 남부 루펑(陸豊)시 공안국 부국장인 자오하이빈(趙海濱)이 주택 192채 보유한 사실이 폭로돼 팡예(房爺 부동산 할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이외에 궁아이아이(龔愛愛) 전 산시(陝西)성 선무(神木)현 농촌상업은행 부행장이 베이징에 1만㎡(약 3천25평) 규모의 부동산 41건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 누리꾼들에게 팡제(房姐 부동산 언니)라 비웃음을 샀으며 헤이룽장(黑龍江)성 지방 반부패기관 관리가 부동산만 17채나 소유해 '둥베이팡거(東北房哥 동북지역 부동산오빠)'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에 뉴욕타임즈는 6일 "중국 부동산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동시에 수십, 심지어 백여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팡쭈의 등장이 중국인들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며 " 중국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사회질서유지를 담당하는 공안마저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은 "192채의 부동산을 보유한 팡예가 공안국 부국장이라는 사실은 중국 공안당국의 부패를 보여주는 것" 이라고 분석했다.

같은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중국의 호적제도는 인구이동 및 도농차별을 막기위한 조치였으나 현재 이중호적을 이용한 부정부패로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인이 팡예, 팡제의 등장에 분노하는 것은 안그래도 높은 부동산 가격인상을 그들이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며 "부동산 투기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라고 지적헀다. 또한 "오는 3월 양회를 기점으로 일선에서 물러날 현 지도부가 구매제한령 등 부동산 억제정책을 시행해 왔으나 빈틈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매서운 비판을 날렸다.

일본닛케이신문은 "중국에 사정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최근 잇따른 정부관료의 부동산투기사건은 중국인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며 " 선진국의 경험을 밑바탕 삼아 공직자재산정보를 공개하고 부동산세 적용 지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