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금융권, 세계무대 도약!-⑤> 경쟁력 강화·위기극복 두 마리 토끼 잡는다

2013-02-07 11:1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튼튼하고(Sound), 단단하고(Solid), 돈 잘 벌고(Profitable), 신명나는(Cheerful) 농협금융을 만들겠습니다.”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 50년간의 역사 속에서 다소 관료조직과 비슷했던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농협금융은 올해를 ‘미래도약 기반 마련 원년’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위기 극복과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사냥 목표로 내세웠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가 바로 해외진출이다.

이미 국내에서 먹을거리가 포화상태에 이른 지 오래라는 분석에 따라, 금융권은 너도나도 해외 신시장 개척에 혈안이 돼 있다.


농협금융은 타 금융지주회사보다 출발이 늦은 탓에, 아직까지 해외시장 진출이 더딘 편이다.

그러나 농협금융은 장기적 안목으로 단계적 계획에 따라 점진적인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수익성을 따져보고 은행의 진출부터 시작해 보험의 변액보험 판매 및 외부 신채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해까지는 교두보 확보 단계다. 올해 초 개설인가를 받은 뉴욕지점을 필두로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을 바탕으로 현지 주재 한국고객을 공략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것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2015년까지는 진출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런던과 홍콩 등 국제금융의 중심지와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까지 진출해 신흥국의 농식품 관련 수익모델 개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2016년부터는 해외사업의 본격화 단계다. 은행 뿐만 아니라 증권과 보험, 카드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체계적인 규모와 현지화를 꾀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아울러 프랑스의 크레디 아그리꼴 그룹 등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해외 인프라사업 투자 등 협조금융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해외 진출에 장애가 되는 것이 현재의 대내외 여건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의 그림자는 올해 저금리·저성장·저수익 시대라는 삼중고를 안고 출발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경영관리 및 리스크관리 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외 경제·금융위기에 대비해 농협금융은 연초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이를 통해 손익과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위기상황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현하는 등 위기관리 경영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 회장은 올 신년사를 통해 "농협금융은 위험관리 강화, 고객기반 확대, 신규 수익원 발굴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실성장을 추진하는데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여기에 '유지경성(有志竟成·굳건한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루어낸다)'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위해 결연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자는 당부의 뜻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