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한 블랙베리 "애플·구글 긴장해라"
2013-01-31 15:57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새 단장한 블랙베리가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사명을 바꾸고 터치로 전 기능이 가능한 새 운영시스템(OS)를 도입했다. 스마트폰을 장악한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한 반격이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랙베리 제조사인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은 이날 사명을 제품명인 블랙베리로 바꾸고 신제품 블랙베리10을 출시했다.
토스텐 헤인스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이제부터 RIM은 블랙베리다”며 “신제품 블랙베리10은 기존의 모바일 통신을 진정한 모바일 컴퓨팅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베리10은 기존 모델의 특징이었던 쿼티 자판을 없애고 터치 스크린을 적용했다. 좌우로 화면이 스크롤되는 기능을 추가했다. 스크린의 크기는 3.1인치다. 중앙의 허브를 이용해 여러 어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터치 스크린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2GB 램을 탑재하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UAE 등 전세계로 차례로 출시될 예정이다.
리서치인모션이 블랙베리로 사명을 바꾼 이유도 블랙베리10 플랫폼의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이번 변화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설명했다. 리서치인모션은 애플이 나타나기 전까지 미국 스마트폰업계의 선두주자였다. 그러나 애플과 구글의 운영시스템이 각광을 받으면서 블랙베리의 점유율은 5%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제품이 멀티태스킹 기능과 편리함을 보강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이날 리서치인모션의 주가는 12% 급락했다. 과연 애플과 구글의 이용자를 끌어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회사명을 바꾼 것이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 회의적이란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변화가 리서치인모션에 마지막 변화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