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폭발→성공'..나로호 삼세번이 남긴 의미는?

2013-01-30 19:04
'스페이스 클럽' 세계 11번째로 이름 올려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드디어 대한민국이 우주의 문을 열었다.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두 차례의 실패를 딛고 30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나로호는 이날 오후 4시에 이뤄진 3차 발사에서 발사시각 3.8초 전에 1단 엔진 점화를 시작하며 우주로 치솟았다.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위성 분리 등을 거치며 발사 9분 만에 나로과학위성을 타원형 목표궤도에 올렸다. 성공 여부의 기준이 되는 나로과학위성의 목표궤도인 고도 300∼1500㎞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은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스페이스 클럽'에 세계 11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독자개발 위성발사체(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나로과학위성은 목표궤도(고도 300∼1500㎞)에 진입, 앞으로 1년간 매일 지구 둘레를 14바퀴 돌면서 우주 방사선과 이온층을 측정하는 과학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또 반작용휠, 펨토초레이저, 영상센서 등 국산화 부품을 우주공간에서 검증하는 역할도 한다.

나로호는 2009년 8월 25일 1차 발사 때는 위성 덮개가 분리되지 않아 실패했다. 이륙 후 216초 후에 한쪽 페어링(위성 덮개)이 분리되지 않아 로켓이 정상궤도를 벗어났다. 발사된 지 540.8초 만에 환호는 탄식으로 바뀌었다. 1단 로켓 분리, 킥모터(고체연료) 연소, 위성분리 단계까지는 이상이 없었기에 더욱 안타까움이 컸다.

2010년 6월 10일 2차 발사 때는 발사 137초 만에 폭발했다. 한국과 러시아 정부가 직접 나서 1년이 넘는 조사를 벌였으나 비행종단시스템 오작동에 따른 고체연료 폭발, 1단계 산화제 누출 등이 원인으로 추정될 뿐이다.

지난해 10월 26일과 11월 29일 두 차례에 걸친 3차 발사 시도에선 1단 엔진 제어용 가스주입부와 상단 부품에 결함이 발견되면서 중지됐다.

따라서 이번 세 번째 발사는 나로호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절박했다. 나로호 1단(하단)부 제작을 맡고 있는 러시아 흐루니체프사는 최대 세 차례까지만 로켓을 우리나라(항우연)에 공급하기로 계약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한편, 발사 직전까지 나로우주센터는 긴장감이 돌았다. 항우연에 따르면 나로우주센터는 전날 나로호 발사를 위한 최종 예행연습과 분석을 마친 데 이어 이날 오후 연료 주입과 카운트다운 등을 거쳐 나로호를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