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30일부터 지역별 파업 돌입(3보)
2013-01-22 19:36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정부가 22일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하는 ‘택시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거부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택시업계가 오는 30일부터 지역별로 파업에 들어간다. 또 국회에서 재의결이 되지 않으면 내달 20일부터 무기한 운행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단체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서 실무자 회의를 열고 “오는 30일 부산합동 총회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한시적인 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다”이라고 밝혔다.
김성한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사무처장은 “국회의 택시법 재의결 움직임에 맞춰 총궐기 비상총회를 개최키로 했다”며 “이와는 별도로 전국 택시 24만대에 검은리본을 부착하는 등 대국민 홍보에도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오늘 정부에서 내놓은 특별법의 구체적 안은 내용도 신뢰할 수 없고 언제 입법할지도 알 수 없다”며 “택시 대중교통법 입법을 방해하기 위한 술수”라고 비판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택시법 공포안’과 ‘재의요구안’을 심의한 뒤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국회의 재의요구안에 서명했다.
이 대통령이 임기 중 국회에서 통과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국제규범에 맞지 않고 다른 나라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