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급 바이주 내리막길…춘제 앞두고도 매출 부진
2013-01-15 16:13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한 때 승승장구하던 중국 바이주(白酒) 업계가 춘제(春節·음력 설)를 앞두고도 판매 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 15일 보도에 따르면 작년 12월 한 달간 청두(成都) 시내 대형마트의 마오타이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40%, 우량예는 6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호텔 관계자는 “과거 정부기관 및 공기업에서 고가의 바이주를 접대용으로 선호했으나 정부가 엄격히 규제에 나서면서 소비가 크게 줄었다”고 한탄했다.
마오타이(茅台), 우량예(五粮液) 등 고급 바이주는 명절 때마다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누려왔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판매업체의 사재기로 품귀현상까지 일기도 했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를 필두로 한 중국의 새 지도부가 부정부패 및 호화생활 척결을 강조하면서 최대 성수기인 춘제를 앞두고도 판매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작년 하반기 중국 정부는 중앙정부 각급 부처와 기관의 '3공(公)경비'를 공개했으며 최근 중앙군사위원회가 인민해방군에 금주령을 내리고 춘제기간에도 음주회식이 아닌 봉사에 전념할 것을 지시하는 등 비리근절의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 3공경비는 관용차 구입 및 관리비, 공무 접대비, 해외 출장비를 일컫는다.
업계는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 최근 주구이주(酒鬼酒) 환경호르몬 검출 파문으로 인한 소비자 신뢰 저하까지 겹쳐 매출 부진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바이주 매출 부진으로 전국 각지의 판매점들이 파격할인을 통해 매출확대에 나서자 바이주 가격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마오타이와 우량예 등은 저가 판매점에 물량공급을 제한하고 최저가격선 이하로 판매할 경우 벌금을 물리겠다며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