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에 '자가용 비행기' 한 대 쯤은..'대륙 부자'의 새 아이콘은?
2013-01-07 06:52
중국 부자 15만명 잠재고객..10년내 미국 제치고 최다 보유국 될 것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 중국 부자들이 경쟁적으로 자가용 비행기를 구입하면서 자가용 비행기가 중국 부호들 호화 쇼핑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4일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는 중국 부호들에게 개인 자가용 비행기가 비즈니스와 출장 여행를 위한 주요 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향후 10년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자가용 비행기 최다 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가용 비행기, 즉 '비즈니스 제트기' 는 적은 인원을 운송하기 위한 소형 제트 여객기로서 중국 비즈니스 제트기 시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터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제트기 업체들이 금융위기로 경영난에 빠져 비행기 값이 폭락한 데다 위안화 평가절상까지 겹치면서 중국에서 저가로 개인용 비행기를 구입한 부호가 급증한 것.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과정에서 탄생한 억만장자 중국 부호들이 1분 1초 업무시간을 아끼기 위해, 또 부를 과시하고 사업파트너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자가용 비행기를 사들임에 따라 중국의 비즈니스 제트기 시장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 자가용 비행기 제작사인 캐나다 봄바디어가 만든 자가용 비행기를 소유한 자이자화(翟家華) 중국 산얼(善爾)헬스그룹 회장은 자신이 갖고 있는 개인용 제트기가 사업 파트너에게 신뢰를 준다고 말했다.
자이 회장은 "아직까지 중국에서 개인 제트기 보유는 흔하지 않다"며 "제트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사업 파트너가 알면 더 큰 신뢰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트기는 일반 항공편보다 이동시간이 훨씬 단축될 뿐만 아니라, 비행기 안에서 업무를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어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의 대부호 사업가뿐만 아니라 중국의 재벌급 톱스타들에게도 자가용 비행기가 명품 옷과 명품 가방을 제치고 부를 상징하는 새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드 스타 청룽(成龍·성룡)은 영화제 시상식 등 각종 여행에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하고 있고, 유명 배우 린칭샤(林青霞·임청하)도 개인 제트기로 출장과 여행을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후룬(胡潤)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87만5000명의 천만장자와 6만명의 억만장자 중 개인 제트기를 소유한 부자가 6분의 1로 잠재소비자가 15만58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억만장자 6만명 중 5%만 개인용 비행기를 구입해도 관련 시장 규모가 1500억 위안(한화 약 25조6000억원)으로 확대되며, 비행기의 보수·유지 및 운행, 연료 등 관련 업종의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후룬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이들 억만장자 가운데 13%가 개인용 비행기를 살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며 "향후 10년내 중국이 개인용 비행기를 가장 많이 사들인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