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가용비행기 수요 급증

2011-05-27 14:30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의 신세대 기업인 재력가들이 경제대국의 부호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0’에 불과하던 중국 자가용비행기 수요는 올해 4월 말 기준 90여 대로 집계되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이 26일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1월에만 10대의 자가용 비행기가 거래됐고, 총 구매액은 5억 달러(한화 약 5410억원)에 달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다른 매체는 “향후 3~4년 내 중국의 자가용비행기는 500대에 달할 것이며 10년 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가용비행기 보유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 부호들 사이에 이처럼 자가용비행기 구매 열풍이 불자 전세계 비행기제조업체들은 중국 시장 공략 강화 태세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의 비행기 제조업체 봄바디어(Bombardier)의 다이웨이신(戴衛信) 아태지역 판매 부총재는 “봄바디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태지역 서비스 담당을 위한 최고급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미 3000만 달러를 들여 아태지역업무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먼삭스 그룹과 캐나다의 바이아웃 그룹인 오넥스가 만든 호커비치크래프트사는 현재 중국에 합자회사를 설립, 중국 내 생산공장 건설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의 다쏘(Dussault)사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던 아태지역 판매 총부를 베이징(北京)으로 이전했다.

다쏘의 회장은 “현재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1%에 못미치지만 현재의 발전 추세를 고려할 때 향후 5년 내 10%에 달하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봄바디어사는 통계에서 2011~2020년, 대중국 자가용비행기 판매량은 960대에 달하고, 2021년~2030년에는 14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비즈니스 항공협회(NBAA) 아시아 수석대표는 “경제가 발전하고 중국 정부가 영공 통제를 완화함에 따라 비즈니스용 개인비행기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에 중국 최초의 개인비행기 시설을 건설했다.
2010년에는 상하이 홍차오(虹橋)와 선전(深圳)에도 개인비행기기지를 건설, 개방했다.

중국 항공관리부처는 또 지난 1월부터 개인 헬리콥터의 하이난(海南) 영공 내 저공비행을 허락했다. 또한 창춘(長春), 광저우(廣州), 선양(沈陽) 부근 1㎞ 이하 상공의 영공도 올해 하반기에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내 소형 비행기제조업체 또한 중국 개인비행기 열풍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3월, 중국항공산업그룹(中國航空集團公司) 산하의 자회사는 2억 1000만 달러를 투자해 인디아나주의 소형 비행기 생산업체인 씨러스에비에이션 (Cirrus Aviation Industry Corp) 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항공산업그룹의 또 다른 자회사는 이보다 앞선 작년에 1억 84000만 달러로 앨라배마주의 실린더 엔진 제조 업체 레딘컨티네탈모터스(Teledyne Continental Motors) 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