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경 테크빌 대표 ‘이달의 기능한국인’ 선정
2012-12-26 14:50
‘이달의 기능한국인’ 72번째 수상자인 허 대표는 22년간 철도 신호시스템을 국산화하고 신기술을 개발하는데 앞장서온 엔지니어 출신 CEO다.
허 대표는 경주 부근의 작은 농촌 마을 출신이다. 고교 졸업 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취업했지만 전기공학을 더 공부하고 싶어 부산대학교 전기공학과에 입학했다. 실습 경험이 많은 덕분에 조교를 대신해 회로제작을 할 정도였던 허 대표는 과 수석으로 학교를 졸업했다.
그 뒤 LS산전의 전신인 금성산전에서 일하다 주도적으로 기술개발을 하고 싶다는 열망에 지난 2001년 테크빌 설립을 결심했다.
허 대표는 “2000년대 초반의 경우 2단계 경부고속철도 사업, 호남고속철도 사업 등으로 철도신호사업이 확장하게 되면서 철도제어시스템 기술을 갖춘 국내 공급사가 필요했던 상황”이라면서 “시장환경에 맞춰 고속철도 신호제어 분야에서 신기술을 가지고 시장을 주도하고자 테크빌을 설립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허 대표는 2006년 프랑스가 고속철도에 납품한 역정보전송장치를 국내 기술로 대체하는 계약을 따내면서 회사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1994년 금성산전에서 일할 당시 프랑스의 철도기술 이전을 담당했던 경험이 계약을 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게 허 대표의 설명이다.
이후 허 대표는 2년간 기술을 개발하고 6개월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철도 운행 변수 상황을 체크하면서 안전한 설비를 만들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2010년 철도 신호시스템 공급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올해에는 호남 고속철도 신호시스템 발주와 함께 100억원 이상 수주를 달성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허 대표는 “엔지니어는 과학적인 사실을 인간생활에 유용하게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라며 “직원들과 회사가 동반성장하는 윈윈 전략을 통해 기술문명의 시대를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