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홍석우 "영광 5,6호기 즉시 발전정지"

2012-11-05 15:56

아주경제 김진오 신희강 기자= 원전 부품 공급업체가 품질 검증서를 위조해 부품을 공급해온 것이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과천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한 원전 부품 공급업체가 외국 시험인증기관에서 발급하는 품질 검증서를 위조해 한국수력원자력에 부품을 공급한 사실이 적발됐다"며 "검찰에 수사요청 및 후속조치를 통해 빠른 시간안에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번 미검증품 전체를 전면교체한다는 원칙으로 조속히 교체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이날부터 전체부품이 완료되는 시점으로 예상되는 올해 말까지 해당 원전을 가동정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검증품이 실제 사용된 원전은 영광 3, 4, 5, 6호기, 울진3호기 등 5개다. 특히 영광 5, 6 호기에 집중적으로 납품돼 사용됐으며 영광 3,4호기 및 울진 3호기에는 일부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영광 5. 6호기의 발전이 정지된다.

전력당국은 5, 6호기의 경우 미검증품이 광범위하게 사용됐으며 설치된 '발전정지 유발기기'내의 부품 교체를 위해 반드시 원전 가동정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원전에 사용된 미검증제품 교체는 사업자가 판단해 시정조치를 하도록 돼 있다.

홍 장관은 "이번에 문제가 된 미검증품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방사능 누출과 같은 원전사고의 위험은 없다"며 "한수원의 품질관리 시스템 전반을 종합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홍석우 장관과의 일문일답.

▲일단 이번 사건에 대해서 한수원직원들이라든지 전직 직원들에대한 정황 밝혀진게 있나
-아직까지 감사실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없다.

▲8개업체중에 한수원 직원들이 재취업한 사례가 있나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없다.

▲올해 작년부터 마약이라든가 뇌물수수 등 왜 비위 사례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는지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지 지경부에서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
-그동안 누적됐던 각종 고질병들이 쌓여 이제와 몸살을 앓고 있는것이다. 한수원과 지경부가 지속적인 혁신 노력이 부족한 것에 있다고 본다. 만전에 준비를 다 하겠다.

▲원전 사용된 미검증교체와 사용조치에 대한 근거와 대한 판단 기준은
-미국의 NRC(원자력규제위원회)규정이 이렇게 돼있다. 우리나라는 이 규정에 준수해왔다. 특히 국내 원전 서류 위조사건은 이번이 처음 있는 사건이다. 미국에서는 80년대 초반부터 원전건설이 되지 않아 이런 사례가 있었다. 미국에서는 사업자 교체 및 내용결과를 60일까지 보고하도록 돼있다.

▲과거 비리와 이같은 납품업체가 있었는지 대기업도 연루되있나.
-최근 5년동안 조사한것을 보면 소품들위주의 제품이기 때문에 대기업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번 적발된 업체들은 과거 납품업체들과 관련이 없이 기존에 생산하던 전문 업체다. 다시 말하자면 제품자체가 위조된것이 아니라 그 제품의 추가인증서가 위조된 것이다.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그 추가인증서를 위조해 한수원 납품업체에 들어가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큰 위조이유라고 추정한다.

▲김균섭 사장이 취임한 이후에 잇단 비리사건을 봐서도 한수원 내부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위중한 사건에 잇달아 발생해 유감스럽고 송구하다. 내부적인 쇄신과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원전을 정지하면 당장 전력수급이 우려가 되는데.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다. 일부 교체를 위해서는 하루내지 이틀정도 정지가 불가피하다. 실무진에서는 가동을 하면서 부품이 조달 되면 그때그때 안전지침에 따라 교체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민들이 불안해할 소지가 있어 다소 전력공급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외형적으로는 가동중단 결정을 했다. 이번 일이 매우 잘못된 일이지만 원전의 방사능 유출과는 관련이 없다. 동계전력을 위해서는 고강도 정책 투입된다.

▲원전 납품 8개업체는 어떤 업체인가
-한 군데 미국업체를 제외하면 모두 국내업체다.

▲기존의 원래제품이랑 위조제품과 비교 해봤나, 실제로 검증비용은 얼마나 들어가는지
- 5년동안 8억 2000만원 정도 들어간다 건당 검증비용은 300만원이 소요된다.

▲03년부터 지금까지 이 부품들로 인해 자동정지된 사례가 있는가
-이 부품들을 조사 한 결과 하면 지금까지 정지 사건은 96건이고 부품사건은 75건이다.

▲정부에서는 블랙아웃에 대한 메뉴얼이 있는가.
-비상메뉴얼대로 하면 블랙아웃이 일어나선 안된다. 지난 하계때와 동일하다. 만에 하나 지난번처럼 영광5, 6호기가 줄어들어 전력이 부족하면 업체를 통해서 자발적인 전력을 추가로 공급받게 된다. 이런 방안들을 통해서 예비력 400만KW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다만 화력발전이나 원전 등 예기치 않은 자동정지가 우려된다. 그렇게 되면 사전에 약속된 공장들과 조율을 통해서 한시적으로 전력을 끄는 등 긴급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인증서를 받는데 구체적으로 드는 비용은
-품목당 받는 것이 아니어서 전체금액은 아직 파악이 안됐다. 부품의 개당 평균가격은 10만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