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임금 편차 심각…일부 고위층 연봉 일반 직장인의 2700배

2012-10-17 11:30
소득 불균형 심각...일부 업계 연평균 18.1% 증가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대형 기업 간부의 높은 연봉과 금융, 부동산 등 일부 업종의 가파른 임금상승이 중국사회의 소득 불균형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업계의 임금, 특히 기업 고위층의 소득 증가가 지나치게 빠르며 소득 수준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징화스바오(京華時報)가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도시에 소재한 중국 국영기업의 직원 평균 임금이 2002년 1만2422위안(한화 약 220만원)에서 4만2452위안(약 740만원)으로 올라 연평균 14.6%성장했으며 민영기업의 경우 직원들의 평균 임금이 18.3%증가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일부 업계와 직급간 소득격차가 점점 확대되고 있어 소득 분배의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실제로 상장회사 고위층의 평균 연봉이 지난 2005년 29만1000위안(약 5100만원)에서 2010년 66만8000위안(약 1억1600만원)으로 빠르게 늘어나 연평균 18.1%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업계 고위층 임원의 경우 연봉이 수천만위안대에 이른다. 2007년 핑안(平安) 보험회사 사장의 경우 연봉이 6616만위안(약 116억원)에 달해 그 당시 일반 직장인 평균 임금의 2751배, 심지어는 농민공(농촌 출신 이주 노동자) 평균 임금의 455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금융, 부동산 영역의 임금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010년 상하이(上海) 푸파(浦發)은행의 직원 임금과 보너스가 평균 29만6600위안(약 5200만원), 여기에 6만800위안(약 1000만원) 가량의 복리비까지 합산하면 총 35만7400위안(약 6300만원)에 달해 중국 일반기업 임금보다 10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보고서는 기업 고위층들의 임금을 규범화하고 일부 업계 임금이 과도하게 오르는 것을 방지하는 관리감독 체계 마련이 요구되며 노동자 임금 인상에 대한 책임을 정부실적평가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