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도 복고風?…불황에 ‘통돌이’ 인기
2012-08-26 10:28
구형으로 치부됐던 ‘통돌이 세탁기’가 불황을 틈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세탁기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통돌이 세탁기로 불리는 전자동 세탁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61.4%로 집계돼 드럼 세탁기(36.9%)의 2배에 육박했다고 26일 밝혔다.
불황 여파로 고가 제품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자동 세탁기를 찾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이마트는 분석했다.
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한 작년에도 전자동 세탁기 판매 비중은 계속 높아졌다.
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한 지난해 전자동 세탁기 비중은 전체의 58.9%로 커지며 드럼 세탁기(41.1%)와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LG전자도 불황에 전자동 세탁기 판매가 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예년에는 통돌이 세탁기와 드럼 세탁기는 사이좋게 판매량의 절반씩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상반기 전자동 세탁기 판매가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드럼 세탁기 가격대는 통상 전자동 세탁기의 1.5∼2배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이마트 판매 제품 기준으로는 전자동 세탁기가 드럼 세탁기보다 20만∼40만원 저렴하다.
2009년에는 전자동 세탁기가 한창 인기를 끌었던 드럼 세탁기에 밀려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저렴한 제품을 찾는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자리를 잡아 전자동 세탁기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김기수 이마트 가전팀장은 “불황에 프리미엄 제품군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매장에 진열하는 전자동 세탁기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