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중대형 아파트'의 무덤?..비중 20%대로 '급감'

2012-08-10 16:26
2004년 비중 53.3% 중대형, 올해 22.4% 불과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입주 5년 미만의 새 아파트 중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비율이 20%대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중반 50% 이상 차지하던 중대형 새 아파트 비중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강남 3구에서 2000~2014년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아파트를 대상으로 면적별 공급량을 분석한 결과 2004년 53.3%에 달했던 중대형이 올해는 22.4%에 불과했다고 10일 밝혔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입주 5년 이내 아파트의 85㎡(전용면적) 초과비중 [그래프 = 부동산114 제공]


연도별로 중대형 새 아파트 비중을 살펴보면 ▲2004년 53.3% ▲2005년 54.6% ▲2006년 53.8% ▲2007년 52.1% ▲2008년 39.4% ▲2009년 35.4% ▲2010년 32.2% ▲2011년 26.8% ▲2012년 22.4% ▲2013년 23.7% ▲2014년 24.9% 등으로 나타났다. 2007~2008년 크게 줄어든 때를 포함해 10년도 안 된 기간에 32.1%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부동산114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재건축 사업을 통해 이뤄져 중대형 비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소형주택 선호와 시의 소형주택 비중확대 방침 때문에 소형으로 면적 구성이 꾸준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강이남 11개 자치구는 지난 2007년 33.5%였던 중대형 비중이 2013년 22.6%까지 떨어져 감소세가 뚜렷했다. 하지만 한강 이북의 14개 자치구는 2011년 29.7%로 나타나 최고점을 찍는 등 최근 중대형 주택이 많아져 많은 대조를 보였다.

부동산114 시장분석팀 김은진 연구원은 "통계청의 '서울 가구원수별 추계 가구'를 보면 1~2인 가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반면 중대형 수요층인 3~4인 가구는 완만한 감소세"라며 "강남 3구를 비롯 중대형 공급이 급감하는 곳은 중대형 새 아파트 부족 현상이 빚어질 수 있기에, 재건축 투자 등에서 이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시장에서 '소형'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시장을 보다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흐름을 읽는 역발상 관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가구원수별 추계 가구 [그래프 = 부동산11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