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아파트 낙찰가율 사상 최저…최고점 대비 절반 수준

2012-07-31 14:58
용인시 낙찰가율 103%에서 58%로 반토막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버블 세븐'이 '반값 세븐'이 됐네." 버블세븐(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양천구 목동, 분당·평촌신도시, 용인시)지역 아파트가 요즘 법원 경매시장에서 찬밥신세다. 2~3회 유찰된 물건이 많아지면서 최고점 대비 절반 수준에 살 수 있는 아파트 물건이 늘고 있다.

31일 부동산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주상복합아파트 포함)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평균 71%를 기록했다. 이는 최고 정점기였던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당시 버블세븐 7개 지역의 평균 낙찰가율은 93.8%로 현 낙찰가율과 비교해 무려 23%포인트 차이가 난다.

이 중 용인시(103.8%), 분당(101.9%)·평촌신도시(101.4%), 송파구(100.4%) 등 4곳은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

하지만 올해는 낙찰가율이 80% 를 넘는 곳이 한 곳도 없다.

용인은 올 들어 낙찰가율이 평균 58.3%으로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만현마을 두산위브(전용 189㎡)의 경우 2006년 4월 첫 경매에서 감정가(7억원)의 111.6%인 7억8137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2월 같은 동 같은 면적의 아파트는 2회 유찰 후 감정가(6억5000만원) 65.5%인 4억259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격이 5년여만에 무려 3억5500만원이나 하락한 것이다.

분당 역시 75.8%로 6년 전과 비교할 때 26.1%포인트 빠졌다. 송파구도 23.5%포인트 떨어졌다. 평촌은 22.3%포인트 내렸다.

분당 이매동 아름마을 삼호아파트(전용 132.72㎡)는 2006년 12월 첫 유찰 후 9억1099만원(낙찰가율 91.1%)에 낙찰됐었다. 올해 7월 옆동 같은 면적 아파트는 2회 유찰 후 약 4억여원 낮은 5억2800만원(68.6%)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강남(79.1%)·서초구(76%)와 목동(73.9%)도 같은 기간 11~16%포인트 내리며 80%대 이하의 저조한 낙찰율을 보이고 있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2006년에는 낙찰을 받고 한달 후 잔금을 낼 때 이미 집값이 올라 경매 물건이 나오는 족족 낙찰되기 일쑤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2~3번은 유찰돼야 응찰자들이 관심을 갖는 데다 낙찰가도 예전의 절반 수준에서 결정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