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 두번 퇴짜 맞은 한전의 선택은?
2012-07-16 15:57
한전, 인상폭 조율에 안간힘…19일 이사회서 마무리 지을 듯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전기요금을 둘러싼 한국전력공사와 정부의 ‘핑퐁게임’이 이번에는 마침표를 찍을 것인가. 최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의 “전기요금의 두자릿수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언급으로 사실상 전기요금 인상안에 대해 두번째 퇴짜를 맞게 된 한국전력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16일 정부당국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정부와의 공방은 더이상 무의미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인상폭 재조정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위원회가 정식으로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한전)이 먼저 나서서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홍 장관이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은 만큼 관련팀에서 다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전기요금 인상의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는 이번주 초 열리는 지경부 전기위원회에서 반려되면, 요금제도팀에서 경영진과 맞춘 인상안을 오는 19일 예정된 한전 이사회에서 상정해 요금 문제 재조정을 마무리 짓는 것이다.
정부와 한전은 겉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인상폭을 두고 양측 실무진이 합의안을 도출해 내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으로선 시간을 끌면 끌수록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어 또 다시 두자릿수 인상안을 고집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구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나서 “전기요금 인상전에 한전의 자구 노력이 먼저”라며 여론을 부추기고 나서 한전이 이번에도 실기하면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치달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한전이 서로 한발씩 양보해 평균 7~8%의 인상안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 경우 양측이 전기료를 놓고 서로 흥정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비난과 함께 ‘면피성 쇼잉(showing·보여주기)’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전기요금은 이미 지난해 8월 4.9%, 12월 4.5% 두 차례나 올랐다. 또 한전 직원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7400만원에 달한다. 2010년 기준 한전의 억대 연봉자는 750명으로 지경부 산하 공공기관 60곳 가운데 가장 많아 ‘신의 직장’의 위용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