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만으로 주식재산 1천억대로…양현석·선종구

2012-01-02 08:47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 신규로 상장해 주식재산이 1천억원 이상으로 불어난 신흥부자는 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재벌닷컴은 올해 신규 상장한 국내법인 81개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작년도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해 2일 발표했다.

1천억원 이상의 ‘신규상장 주식부자’ 명단에는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 김원일 골프존 대표이사,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차남인 허 사장의 주식 평가액은 4천18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자부품 소재생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62.8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작년 6월에 상장한 전자제품 유통업체 하이마트의 2대 주주 선종구 회장의 지분가치는 3천318억원으로 2위였다. 그는 1대 주주인 유진기업과의 경영권 다툼 끝에 지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남편이자 정용진 부회장의 아버지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7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상장으로 1천783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말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공모가 6만5천원보다 75.4% 높은 11만4천원을 나타냈다..

정 명예회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21.6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06년 신세계 지분을 아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딸 정유경 부사장에게 모두 증여하고 현재는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

스크린 골프시장을 석권한 골프존의 김원일 대표이사는 36세의 젊은 나이에 2천616억원의 주식 부자가 됐다. 그는 부친인 김영찬 회장과 공동으로 2000년 5월 골프존을 설립했다.

작년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골프존은 시가총액 1조원 규모 기업이 됐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공모가 8만5천원보다 43.8% 낮은 4만7천800원으로 떨어져 공모가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작년 11월 이 회사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지분가치를 1천340억원으로 불렸다.

YG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그룹 빅뱅과 2NE1, 인기가수 거미와 타블로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다. 이 회사 주가는 케이팝(K-POP) 열풍을 타고 공모가 3만4천원의 2배 이상에 이르는 7만3천600원으로 상승했다.

그밖에 이승호 아이씨디 사장은 999억원, 서영우 대양전기 사장은 598억원, 박흥진 엔티에스 사장은 566억원, 유현오 제닉 사장은 524억원, 권상우 티에스이 사장은 499억원의 주식을 보유해 신흥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2011년 신규상장으로 100억원 이상의 주식부자가 된 사람은 43명이었다. 이들의 지분가치는 평균 3.3%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기업별로 명암은 뚜렷하게 구분됐다.
YG엔터테인먼트는 공모가 대비 116.5% 올랐고, 신흥기계도 100% 이상 상승했다. 반면 특수기계 제조업체인 테크윙은 공모가보다 66.9% 급락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