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대위’ 쇄신칼날 공천까지 갈까…공심위 관심 집중

2011-12-28 18:39

(아주경제 송정훈·박재홍 기자)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 첫 날부터 강력한 ‘쇄신의 칼날’을 휘두르며 개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자 이 같은 바람이 공천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당내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공천에 대한 가늠자가 될 수 있는 공심위의 구성안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공천에 대한 당내 불안감은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해 가차 없는 ‘쇄신 칼날’이 적용된 것이 결정적이다.
 
 친박계의 한 인사는 28일 “원칙을 중요시하고 계파를 드러내는 데 대한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던 기존의 박 비대위원장의 스타일로 볼 때, 공천에서도 계파에 관계없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날 디도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친박(친박근혜)계인 최구식 의원의 탈당을 권유하는 등 “쇄신을 위해서라면 계파를 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보인데 따른 것.
 
 결국 향후 공심위 역시 계파를 배제한 중립적인 인적 구성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내년 총선에 대한 중립성을 가질 수 있는 불출마 선언 의원에게 공심위원장이 맡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 비대위 핵심 인사는 “기본적으로 박 비대위원장 스타일 상 비대위원은 공천에 개입할 수 없고, 비대위원이 ‘경쟁의 룰’을 만들면 공심위가 ‘심사’하는 철저한 분업체제가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홍정욱 의원 등이 위원으로 포함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18대 총선 과정에서 친이(친이명박)계의 이른바 ‘공천학살’을 경험했던 친박계 측에서 반발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학살’을 직접 자행했던 친이계 에서도 같은 ‘트라우마’로 공천과 관련해서는 누구보다 예민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공심위 선정 과정과 선정 이후에도 적지않은 갈등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의 한 인사는 “공심위 윤곽은 빨라야 내달 중순께 드러나지 않겠나”며 “우선 비대위에서 어떤 공천 룰을 만드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