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0일 한화 입단식 치러…구단에 연봉 '백지위임' (종합)
2011-12-19 21:11
박찬호, 20일 한화 입단식 치러…구단에 연봉 '백지위임' (종합)
▲박찬호 [사진 = SBS CNBC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내년 시즌부터 한화 이글스 선수로 한국 리그에서 뛰는 박찬호가 제시한 입단 조건은 '백지위임'이었다. 입단식은 20일 치를 예정이다.
박찬호는 19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서 노재덕 한화 단장, 이상군 한화 운영팀장과 약 2시간 반 동안 상견례 겸 공식 첫 만남을 가졌다. 박찬호는 이 자리에서 모든 조건을 구단에 '백지위임'하기로 했다.
박찬호는 "그토록 원했던 한국무대에서 야구인생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신 구단과 모든 야구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드리고,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해 남은 기간을 보낼 계획이며, 야구 꿈나무들이 더욱 좋은 환경서 야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노 단장은 "박찬호와 점심에 만나 오후 3시 20분까지 긴 얘기를 나눴다"면서 "박찬호가 대화 도중 '조건'에 대해 구단 측에 백지위임한다고 밝혔다. 만나기 전부터 결심을 하고 나온 듯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19일 저녁 긴급 회의를 열고 연봉과 인센티브 등을 정해 박찬호의 확인을 거칠 예정이다. 박찬호 측에서 OK 사인이 난다면 이날 밤 계약을 공식 발표한다. 박찬호의 연봉은 한화가 밝힌 대로 '4억원 안팎'이 유력한 상황. 옵션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찬호는 공주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4년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 입단하면서 미국서 '코리안특급'으로서의 활약을 펼쳤다.
이후 텍사스(2002년~2005년)-샌디에이고(2005~2006년)-뉴욕 메츠(2007년)-다저스(2008년)-필라델피아(2009년)-뉴욕 양키스·피츠버그(2010년) 등을 거치며 통산 476경기에 등판한 박찬호는 1993이닝 동안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을 거뒀다. 박찬호가 기록한 'MLB 124승'은 아시아 출신 투수 중 최다 기록이다.
박찬호는 올시즌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 소속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오릭스 측과 재계약에 실패하며 이후 무적(無籍) 신세가 됐다.
결국 박찬호는 내년부터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박찬호에 한해 신인드래프트 없이 내년시즌 한화에서 뛰도록 하는 특별 규정을 만들면서 한국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