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경찰“수갑도 반납하겠다”…거세진 반발
2011-11-25 18:05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 전국의 일선 경찰들이 국무총리실의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수갑을 반납하겠다고 나서 는 등 경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저녁 충북 청원군의 한 공원에서 일선 경찰들이‘총리실 조정안의 문제점과 향후 대응방안’토론회를 갖고 이 자리에서 수갑을 모아 총리실과 법무부에 반납키로 했다.
이날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철야로 진행되는 이 토론회에서는 경찰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가해 총리실이 강제조정한 입법예고안을 성토하고 앞으로 경찰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한다.
이날 오전까지 참석 의사를 밝힌 사람은 일선 경찰과 일반인을 포함한 50~100명 수준이지만 신청하지 않고 참석하는 사람이나 단체 참석자 등까지 고려하면 수백명 수준으로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그만두는 경찰이 쓸모없게 된 수갑을 모아 총리실과 법무부에 반납하는 상징적인 방법으로 경찰이 이번 조정안에 대해 얼마나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토론 결과물을 조현오 경찰청장 등 수뇌부에 전달하고, 이후 현직 경찰과 경찰 관련 인사, 시민의 서명을 받아 총리실 조정안 수정과 형소법 개정을 요구하는 연서를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수사 경과 반납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정오까지 2747명이었던 수사 경과 반납 경찰관은 25일까지 1만5000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체 수사 경찰 3명 중 2명이 경과를 반납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경과 반납은 행정절차상 효력이 없는 개인적인 의사표현이므로 수리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경과 반납자를 추가로 집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