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피어슨, 올해의 남녀 육상선수

2011-11-13 10:43
볼트·피어슨, 올해의 남녀 육상선수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인간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와 여자 단거리 허들 최강자 샐리 피어슨(25·호주)이 올해를 가장 빛낸 남녀 선수로 뽑혔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13일(한국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갈라 행사에서 올해의 남녀 선수로 볼트와 피어슨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볼트는 지난 8월 말 대구에서 개막한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9일간의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100m와 200m, 400m 계주를 석권했던 볼트는 올해 대구에서도 3관왕이 확실시됐다.

   그러나 100m 결승에서 예상치 못한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해 전 세계 팬들에 충격을 안겼다.

   최대 이변을 일으킨 볼트는 엿새 뒤 열린 200m 결승에서는 19초40이라는 역대 4위 기록으로 우승했고, 대회 마지막 날 남자 400m 계주에서 폭풍과 같은 질주로 37초04라는 대회 유일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해 '대구의 별'로 떴다.

   볼트는 또 올해 남자 100m에서 9초76의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했고 200m에서는 4차례 경기에 모두 이기는 등 단거리 최강의 명성을 유지, 2008년과 2009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볼트는 "올해는 정말 어려운 1년이었기에 상이 더욱 의미가 깊다"면서 "내가 기울인 노력이 보답을 받는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올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빛낸 별 중 하나인 피어슨은 생애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르자마자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피어슨은 올 시즌 출전한 11차례의 여자 100m 허들 경기에서 10차례나 우승했고, 올해 '톱11' 기록 가운데 7개를 자신의 이름으로 채웠다.

   특히 피어슨은 9월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2초28의 역대 7위 기록으로 우승해 정점을 찍었다.

   대회기간 화제를 모았던 '표지모델 징크스'를 트랙 경기에서 최초로 깬 피어슨은 우승 세리머니로 데일리 프로그램 표지를 짓밟는 의식을 벌여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피어슨은 "톱10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면서 "조국인 호주와 오세아니아 대륙에 모두 의미가 큰 상이다. 나의 수상이 어린 선수들에게 희망을 전해 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우사인 볼트와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경합했던 요한 블레이크(22·자메이카)는 여자 장거리의 비비안 체루이요트(28·케냐)와 함께 '올해의 업적'상을 받았다.

   블레이크는 남자 200m에서 19초26의 역대 2위 기록을 세웠고 체루이요트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여자 5,000m와 10,000m를 동시 석권해 상금왕에 올랐다.

   세계육상 남자 400m 우승을 차지한 신예 키러니 제임스(19·그레나다)는 '떠오르는 별' 상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대구시에는 '육상도시'상이 주어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