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원더스, 초대 감독에 '야신' 김성근 추대

2011-11-11 12:08
고양 원더스, 초대 감독에 '야신' 김성근 추대

▲김성근 전 SK 감독 [사진 = SK와이번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이제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다시 야신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야인 된 야신'을 애타게 찾는 구단이 있다. 바로 국내 최초의 독립 야구팀 '고양 원더스'다.

김성근 전 감독은 최근 고양 원더스의 감독 직을 제의받았다. 아직 사인은 하지 않은 상태로 오는 12일까지 바뀔 여지는 남아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김 전 감독의 고양행은 상당히 유력해 보인다. 고양은 독립리그의 팀으로 2군리그 참여 구단이나 김 전 감독에게 기존 8개구단 감독의 평균연봉에 준하는 기본연봉을 보장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감독은 이 팀 창단에 대해 아낌없이 조언 중이다.

고양 원더스는 소셜 커머스 사이트 '위메이크프라이스(wemakeprice)'로 유명한 (주)나무인터넷의 모기업인 (유)원더홀딩스의 허민 대표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고양시의 지원 하에 창단하는 독립리그 팀이다. 허 대표는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로 유명한 ㈜네오플을 창업해 성공을 거둔 청년 사업가로 '원조 너클볼러'인 필 니크로를 수 차례 찾아가 간청한 끝에 너클볼을 배울 정도로 야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이로 유명하다. KBO는 2012년부터 고양이 프로야구 퓨쳐스리그(2군리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고양시는 시가 최근 조성한 국가대표훈련장(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을 홈구장으로 쓸 수 있도록 허가했다.

허 대표는 지난 9월 15일 창단협약식에서 "프로야구 2군팀에 준하는 금액을 기부하여 역량있는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선수들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김성근 감독님과 같은 분을 사령탑으로 모시고 싶다"며 "2군 어떤 구단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말도 수 차례 해왔다. 실제로 허 대표는 SK 해임 후 성균관대와 서울고를 오가면서 인스트럭터로 일하는 김 전 감독을 찾아 팀 창단에 대한 조언을 직접 구하기도 했다.

'야인 된 야신' 김성근 전 감독이 국내 최초 독립리그 팀인 고양 원더스의 초대 사령탐에 오를 지 많은 야구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