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조원 리비아 재건시장 열려..건설업계 분주

2011-10-21 15:02
카다피 사망 후, 실사단 등 파견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리비아 내전으로 현지 공사를 중단했던 국내 건설사들이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사망 이후 공사 재개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향후 국가 재건을 위한 사업 규모가 최소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이들 사업 참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1일 해외건설 업계에 따르면 리비아에 진출한 주요 건설사들은 카다피가 반군에 의해 사살되자 정국 안정과 현지 공사 재개, 재건 사업 수주 등에 대해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리비아 재건 사업 규모는 코트라 전망에 따르면 1200억 달러 규모다.

우선 대우건설은 이날 카다피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즉각 현지 상황 파악에 착수했다. 대우건설은 리비아 내전 중에서도 리비아 시민군이 대우건설에 벵가지 중앙병원 운영을 위한 직원 잔류를 요청해와 인도주의 차원에서 직원 3명과 방글라데시 직원을 잔류시켜왔다. 이달에는 10여 명의 현지 점검반도 리비아로 파견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공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현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오는 28일 리비아의 수도 프리폴리 지사장 등 지사 인력 3명을 리비아에 파견해 현지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후 다음 달 중 공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측은 "리비아 현장 인력은 전원 철수했지만, 현지 고용인을 통해 공사 현장 상황은 조사해왔다"고 설명했다.

리비아 굽바시(市)에서 주택 공사를 진행하던 현대엠코도 올해 안에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오는 25일 현지로 실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현대엠코는 이를 위해 이달 25일 리비아 트리폴리에 있는 리비아 지사에 직원 3∼4명을, 또 굽바시 주택공사 현장에는 이달 말 실무 반장급들로 구성된 4∼5명을 보내기로 했다.

앞서 현대엠코는 지난 9월 이사급을 중심으로 5명의 직원들이 리비아 굽바시 공사현장과 현지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장기 출장을 다녀 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다피 사망 이전 이미 리비아 반군이 정권을 잡은 상황에서 리비아국가과도위원회(NTC) 등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가 어느 정도 이뤄져 왔다"며 "앞으로 리비아 현지 치안 등의 상황이 좋아지면 우리나라 업체의 건설 현장도 빨리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회사는 21개사로, 공사잔액은 74억 달러 수준이다.

대형 건설업체로는 현대건설 15억2430만 달러, 대우건설 8억6080만 달러 등이다. 또 신한(16억1780만 달러), 원건설(11억1350만 달러), 한일건설(7억9180만 달러) 등 중견 건설업체들도 상당한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