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박원순 이색선거 운동 경쟁

2011-10-09 10:27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맞붙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 경쟁에 돌입한다.

‘생활특별시’ 정책선거를 내건 나 후보는 매일 한 곳의 현장을 찾아 관련 정책을 발표하는 ‘정책유세’를 계속 이어가는 동시에 ‘시민공감 유세’를 투트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나 후보는 선거철이면 등장하는 전형적인 유세방식보다는 그린카 유세, 타운미팅, 트위터 유세 등 새로운 방식으로 시민과 교감하는 ‘시민공감 유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우선 13일부터 시작되는 공식선거유세에서는 1.5t 트럭을 개조한 선거유세차량 대신 경차를 타고 골목골목을 누비는 그린카 유세를 더 적극적으로 벌인다.
나 후보가 주민·전문가와 함께 둘러앉아 현안이나 정책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주고받는 소규모 타운미팅도 계획하고 있다.

나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확성기를 통해서 외치기만 하고 시민으로부터 메아리가 없는 유세는 하지 않겠다”면서 “후보가 시민들과 직접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유세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후보 캠프 측은 그동안 한나라당이 야권보다 열세라는 지적을 받아온 ‘뉴미디어 선거전’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나 후보 캠프 실무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트위터를 활용해 시민과 번개 모임을 하는 소프트한 선거운동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이 시장입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박 후보는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중심으로 ‘경청투어’ 등 시민과의 스킨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박 후보 캠프의 송호창 대변인은 “전임 시정과 차별화해 시민 의견을 듣고 정책 방향을 잡는 경청과 소통뿐만 아니라 위로와 격려를 통해 사무실이나 선거대책위원회가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는 데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4회까지 이뤄진 경청투어는 앞으로 IT분야의 청년 벤처사업가와 보육전문가 등을 만나 일자리와 아동 복지 행보를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캠프 실무진은 전했다. 우수 정책을 펼친 자치구를 찾는 현장투어도 계속 한다.

공식선거유세는 ‘걸어서 서울 한바퀴’를 주제로, 매일 자치구 3곳 이상을 직접 걷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차를 타고 도는 유세가 아니라 1∼2시간씩 시민과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겠다는 것이다.

SNS를 활용한 홍보도 핵심 전략이다.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 자체가 워낙 SNS 활동을 열심히 하고 그것만큼은 우리가 원조”라며 “야권 통합후보 경선 때 나타난 SNS의 위력을 보선까지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후보 측은 또 모든 선거운동 과정과 캠프 운영방식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한편 모든 회의실과 방을 유리로 만들고 후보와 본부장, 위원장 공간 구분없이 공동 테이블만 배치하는 등 ‘투명성’을 부각하기 위한 모양새에도 신경을 썼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