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후보 경쟁력, 야당과 시민사회 융합이 ‘관건’
2011-10-03 18:43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야권단일후보가 3일 선출됨에 따라 단일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민사회진영과 제 야당이 유기적으로 융합해야 보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만큼 단일화에 합의한 제 정파들의 정체성이 서로 다른 만큼 얼마나 연대할 수 있느냐가 필승의 관건이라는 주장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3일 “시민사회진영의 개혁성과 청렴성 그리고 기존 야당의 조직력이 결합하면 일대일 구도에서 한나라당에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철수, 박원순 등으로 대표되는 시민사회진영의 높은 인지도와 서울지역의회와 구청장을 대다수 점유한 민주당의 조직력이 결합해야 단일후보의 본선경쟁력이 있다는 논리다.
시민사회와 정파간 긴밀한 연대를 위해선 경선과정의 후유증을 빠르게 치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간 민주당과 시민사회측은 경선룰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시민사회진영에선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일 것을 주장했고, 조사시 20-30대가 참여하기 용이한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을 선호했다. 반면 민주당측은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고 보수성을 지닌 정당에 유리한 KT등재 시민 관련 여론조사를 주장하면서 마찰을 빚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우리당과 시민사회진영이 경선룰을 갖고 대립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이 과정에서 쌓인 감정을 적절히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단일화에 참여한 시민사회진영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이 ‘정책공조’를 원활하게 해나갈지도 관심사다.
이들은 전면 무상급식 추진, 보편적 복지예산 대폭 확대, 대학생 임대주택 확대, 공공 무상 보육과 아동수당 확대, 서울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의 정책에 공조키로 합의했다. 앞으로 복지·환경·노동 공약을 공동공약으로 구체화해 추진할 방침이다.
야권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가 형성된 만큼, 차별화된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보편적 복지 분야는 물론,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문제에 대해서도 야권이 적극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