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화가 나 클럽 내동댕이치다가 구부러지면 어떻게?
2011-10-03 17:42
정상적 플레이과정 아니었으므로 수리·교체 불가능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14개의 클럽을 가지고 플레이를 시작했는데 라운드도중 클럽이 손상됐다.
이 경우 손상의 원인이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이었느냐의 여부가 관건이 된다.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이었다면 그 클럽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경기를 지체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수리·교체할 수 있다.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이 아닌 상황에서 입은 손상으로 그 클럽이 규칙에 맞지 않게 되거나 성능이 변경된 경우 그 이후 라운드중에는 그 클럽을 사용하거나 대체해서는 안된다.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으로 보지 않는 것은 △화가 나서 혹은 다른 이유로 클럽을 던져버린 행위 △백속에 클럽을 내동댕이치는 행위 △스트로크나 연습 스윙 또는 연습 스트로크를 하는 동안이 아닌데 고의로 어떤 물체(땅이나 나무)를 클럽으로 내려치는 행위 등이다.
◆A K,드라이버샷 거리가 150야드?
재미교포 앤서니 김이 2008유러피언투어 HSBC챔피언스 3라운드도중 변형된 드라이버를 사용했다가 실격을 당했다. 김은 중국 상하이 쉬산인터내셔널CC 7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드라이버를 든채 페어웨이를 걷다가 스프링클러 덮개를 쳤다. 겉보기에 클럽이 멀쩡해 8번홀(파5)에서 그 클럽으로 티샷을 했다. 첫 티샷이 150야드 나가더니 OB 인근에 떨어졌다. 잠정구를 쳤는데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100야드 나가는데 그쳤다. 그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했다. 김은 10번홀에서 경기위원을 만나 이 사실을 얘기했고, 11번홀 플레이도중 실격 통보를 받았다.
◆화 난다고 퍼터 치면 자기손해
2008년 미국PGA투어 PODS챔피언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라운드 2번홀 그린에서였다. 부 위클리는 3m거리에서 3퍼트를 하자 화가 나 퍼터를 구부려버렸다. 스트로크 과정에서 퍼터가 손상된 것이 아니므로, 그 퍼터는 사용하지 못할 뿐더러 다른 퍼터로 교체할 수도 없다. 위클리는 나머지 16개홀을 웨지로 퍼트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그런데도 그 라운드 퍼트수는 33개였다고. 위클리의 1라운드 퍼트수는 그보다 많은 34개였다.
◆스윙 중 샤프트 부러져 교체
타이거 우즈는 2007년 마스터스토너먼트 4라운드 11번홀(파4)에서 나무옆에 멈춘 볼을 치다가 4번아이언 샤프트가 구부러지고 말았다. 이 경우는 정상적인 플레이과정에서 손상된 것이므로 플레이를 지체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보충할 수 있다. 그런데 우즈가 쓰는 클럽을 제공하는 나이키의 ‘투어 밴’이 이미 가버린 상태여서 우즈는 4번아이언을 보충하지 않고 나머지 7개홀 경기를 마쳤다.
우즈에게는 또다른 해프닝도 있었다. 2006년 라이더컵 최종일 7번홀에서 발생한 일. 그의 캐디가 실수로 9번아이언을 연못에 빠뜨렸다. 클럽헤드를 깨끗이 씻으려고 물에 넣었다가 미끄러져 나간 것. 우즈는 14번홀까지 13개의 클럽으로 플레이했다. 11번홀에서는 평소 9번아이언 거리인 127야드 샷을 남겼다. 우즈는 8번아이언을 짧게 쥐고 친끝에 버디를 잡기도 했다. 우즈는 잠수부가 찾아온 클럽을 15번홀에서 받아 남은 홀에 마쳤다.
◆“어! 헤드가 떨어져버렸네요”
2003년 마스터스토너먼트 3라운드 때의 일. 최경주가 오거스타내셔널GC 6번홀(파3)에서 7번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는데, 헤드가 떨어져나가 버렸다. 7,8번홀에서 7번아이언 없이 플레이한 최경주는 9번홀에 다다라서야, 그의 자동차 트렁크에 있던 여분의 7번아이언을 보충해 다시 14개의 클럽으로 경기를 속개했다. 물론 이 경우는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에서 손상된 것이므로 교체하거나 수리할 수 있다. 최경주는 그 해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했는데도 공동 15위를 차지했다.<골프규칙 4-2 및 4-3,재정 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