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번엔 동물약으로 만든 가짜 천식약 적발

2011-10-03 14:42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에서 동물약을 재료로 3000만위안어치의 가짜약을 만들어 유통시켜온 일당이 적발됐다.

중국중앙TV(CCTV)의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인 '매주질량보고'는 인삼, 영지 등 비싼 한약재를 넣어 만들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한 '홍콩루안스촨리팅(阮氏喘立停)'이 알고보니 동물용 약품, 옥수수가루, 맥아가루로 만들어졌다고 2일 보도했다.

CCTV 프로그램에 등장한 베이징에 거주한다는 류(劉)씨는 여러해 천식을 앓아오다가 얼마전 인터넷에서 홍콩루안스촨리팅의 광고를 보고는 제품을 구매했다. 광고에는 제품은 황기, 구기자, 인삼 등 순수 한약재로 만들어졌으며 복용후 5분에서 20분이 지나면 바로 효과가 발생한다고 했다. 류씨는 산시톈룽(陝西天龍)생물과기유한공사가 생산한다는 이 제품을 한통에 19.8위안씩 12통을 구매했다. 하지만 1개월을 복용했지만 천식은 전혀 호전되지 않았고 오히려 구토증세가 나타났다. 약 포장지에 있는 전화번호로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CCTV는 산시톈룽을 취재했지만 정작 이 회사는 문제의 제품을 생산하지도 판매한 적도 없었다. CCTV는 시안(西安)시 공안국과 함께 이 제품을 만든 제조상을 찾아냈다. 가짜약 제조상들은 시 외곽지역의 한 폐교에 제조설비를 들여놓고 활동을 해왔다. 공안국은 그 곳에서 20박스의 동물약품과 녹말, 맥아분말 등 가짜약 원료들을 압수했다.

이들은 천식치료제 뿐만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혈당 치료제 등도 만들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짜약 공장은 하루에 15000세트의 캡슐을 만들어냈다. 공안국이 압수한 물량은 96만세트가 넘었고 이는 시가로 3000만위안어치였다고 CCTV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