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군 항복시한 만료…반군 총공세

2011-09-11 14:09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부대의 항복시한이 만료함에 따라 반군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 과도위원회(NTC)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대표는 이날 미스라타에서 "카다피군이 장악한 도시에 대한 공격 권한을 군사령관들에게 위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평화적인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항복 시한을 한 차례 이상 연기했지만, 그들은 항복하지 않았다"며 "항복 시한은 어젯밤 부로 종료됐다"고 말했다.

반군 지도부의 공격 명령에 따라 시르테, 바니 왈리드, 사바 등 카다피군이 장악한 지역에서는 반군과 카다피군 간 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특히 트리폴리에서 남동쪽으로 150km 떨어진 바니왈리드 지역에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까지 합세해 카다피군을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군은 이날 바니 왈리드 지역에 7차례의 폭격을 감행하며 반군을 지원했고 반군은 나토군의 공습작전을 위해 잠시 도시 외곽으로 물러나 있는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카다피군은 민간인 주택에 설치한 로켓포 발사대를 이용해 포를 발사하며 격렬하게 저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NTC 측 협상 대표인 압둘라 칸실은 "카다피군이 민간 주택 옥상에서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어 나토군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바니 왈리드에 잔류한 카다피군의 수도 애초 150명으로 추산됐지만, 현재 1천여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군 측을 당혹케 하고 있다.

알자지라는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에서 지원 온 병력 규모가 예상 외로 큰 것으로 보인다며 시르테와 바니 왈리드 간 연결도로를 통제한 반군으로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에서도 반군과 카다피군이 로켓포 공격을 주고받으며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다피는 지난 9일에도 육성 메시지를 통해 반군과의 전투를 이끌려고 자신이 아직도 리비아에 있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카다피와 그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 정보기관 수장 압둘라 알-세누시에 대해 적색수배령을 발령했다.